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진작 모발이식을 하지 않았는지 후회가 생길 정도로 수술 후 모습도 자연스러워 이제 마음 편하게 연애도 하고 취업·면접 준비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마저 들었다.
하지만 최근 문씨는 거울을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 고민이다. 모발이식한 부위의 좌우 밸런스가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 친구들도 같은 느낌이라고 말한다.
모발이식 수술을 한 지 10개월이 다 되어가는 때라 수술한 병원에 애프터서비스를 요청해야 하는지 아니면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교정을 받아야 하는지 문씨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임피리얼팰리스 모발이식센터 조보현 원장은 12일 “모발이식 수술이 잘되었는지 여부는 보통 10개월 정도 지나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며 “결과를 확인한 후 아쉬움이 있을 때 교정 수술인 ‘리터치’가 원활한 병원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수술 전 체크해야 할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리터치가 모발이식 수술을 최종 완성한다는 인식이 일반화하면서 그 중요성이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까지도 리터치를 간과하는 병원이나 환자가 있다.
병원들이 리터치를 간과하는 주요한 원인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병원 시스템에 있다.
조보현 원장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리터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병원 내부에 전담 모낭분리팀이 있어야 하는데, 수술 건수가 많지 않은 병원이나 신생 병원의 경우 고정비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갖추기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조 원장은 이어 “전담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병원의 경우 출장 모낭분리팀을 불러와 리터치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모발이식 분야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술 비용이 많이 낮아졌지만 이와 비례해 모발이식 수술과정의 중요 단계로 인식해야 할 리터치 같은 의료서비스의 질도 같이 내려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조보현 원장은 "이제는 비용 경쟁에서 벗어나 리터치와 같은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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