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몇몇 학생들이 뭉쳐 만든 붕가붕가레코드는 빈 CD에 앨범을 구워서 만드는 '수공업 소형음반'을 선보였다.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모토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며 생업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러던 중 2007년 브로콜리너마저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2008년 장기하와얼굴들이 '싸구려 커피'로 '대박'이 나면서 자리를 잡았다. 2009년에는 전년대비 매출 3200%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컴필레이션 음반은 다시 한 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소속 가수들의 신곡을 모은 것이다. '알앤비' '석봉아'로 유명한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의 '다 가질 걸 그랬어'와 '눈뜨고코베인'의 '미안해요 잊어줘요'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특히 '다 가질 걸 그랬어'는 여성 보컬의 발랄한 가요풍 록 스타일과 뽕짝을 연상시키는 신파조 레게 스타일이 대비를 이루는 곡으로 앨범 전체 이미지를 대표한다.
이와 함께 소리꾼·예술감독·뮤지컬배우 등 전방위에서 활약 중인 이자람이 이끄는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헤어진 다음날', 신나는 퍼포먼스로 주목 받고 있는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깍두기' 등 붕가붕가레코드에 소속된 10팀의 신곡 10곡이 실렸다.
붕가붕가레코드의 수석 디자이너인 김기조가 디자인하고 독자적인 세계관의 가사로 주목 받은 '눈뜨고코베인'의 리더 깜악귀가 집필한 11개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도 담겼다. 이야기는 디지털 음원에는 포함되지 않고 CD로만 만날 수 있다.
인디 신에서 '곰 사장'으로 알려진 붕가붕가레코드의 고건혁 대표는 "앨범의 제목 '믿거나 말거나'는 다른 건 몰라도 그 기이한 존재감 만으로는 으뜸인 레이블의 정체성을 담아냈다"면서 "그에 걸맞게 록, 레게, 펑크, 블루스, 포크, 뉴웨이브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들의 노래들이 '믿기지 않게도' 절묘하게 어우러졌다"고 소개했다.
붕가붕가레코드는 앨범 발매를 기념, 5~6일 홍대 인근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과 벨로주에서 레이블쇼를 연다. 씨 없는 수박 김대중, 김간지x하헌진, 전기성, 코스모스 사운드, 레스카, 아침 등 소속팀들이 모두 참여한다.
5월 중순 이후 대전, 대구, 전주, 부산 등지로 전국 투어를 돌 예정이다. 공연 티켓은 붕가붕가레코드 홈페이지(www.bgbg.co.kr)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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