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코베인 20주기, 사망원인 재수사?

기사등록 2014/03/21 16:13:45 최종수정 2016/12/28 12:29:08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1990년대 미국 얼터너티브 록의 상징인 밴드 '너바나(Nirvana)'의 프런트맨 커트 코베인(1967~1994)의 죽음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미국 시애틀 경찰은 코베인이 숨질 당시의 사건 현장이 담긴 사진을 20일 공개했다.

 코베인의 20주기(4월5일)를 앞두고 현지 일부 미디어가 경찰이 코베인의 죽음을 재수사한다는 보도를 최근 잇따라 내놓았기 때문이다. 일부 팬들은 여전히 코베인이 타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약물 복용을 위한 도구와 스푼 등이 담긴 상자, 다 태운 담배, 선글라스 등이 보인다. 또 다른 사진에는 닫힌 상자, 담배갑, 코베인의 신분증이 꽂힌 지갑 등이 찍혔다.

 최근 사건 기록을 점검하던 경찰이 필름 롤 형태로 발견한 것을 인화했다.  

 경찰은 그러나 자살이라고 결론 내린 20년 전 수사 결과를 뒤집을 만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건을 재수사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저항과 순수함으로 대변되는 너바나는 1989년 시애틀의 인디 레이블을 통해 첫 앨범 '블리치(Bleach)'를 발표했다. 이후 영국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며 투어 콘서트를 하던 중 1991년 메이저 레이블 유니버설 뮤직 산하의 게펜으로 이적,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91년 발표한 앨범 '네버마인드'를 통해 세계적인 밴드로 발돋움했다. 록 장르뿐만 아니라 세계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는 이 앨범은 1991년 발표 당시 미국에서만 70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의 '데인저러스'를 제치고 '빌보드' 앨범차트 1위에 올랐다. 미국의 음악월간 '롤링 스톤'은 평점 5점 만점을 주기도 했다. 세계적으로 3000만장 이상 판매됐다.

 이 음반에 담긴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Smells Like Teen Spirit)'은 2000년 MTV와 롤링스톤이 선정한 '위대한 팝송 100선'에서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의 '예스터데이'와 영국의 또 다른 전설적인 록밴드 '롤링 스톤스'의 '(아이 캔트 겟 노) 새티스팩션'에 이어 3위에 이름을 걸기도 했다.

 상업적인 성공 등으로 정신적인 압박감에 시달리던 코베인이 27세의 나이로 자살하면서 전설로 사라졌다. 그는 1994년 4월8일 시애틀의 자택의 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되기 3일 전에 머리에 권총을 쏜 것으로 추정됐다. 너바나의 드러머였던 데이브 그롤(45)은 얼터너티브 록밴드 '푸 파이터스'를 이끌고 있다.

 한편,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는 코베인의 20주기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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