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앵글]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기사등록 2014/03/17 08:46:58 최종수정 2016/12/28 12:27:13
【증평=뉴시스】강신욱 기자 = 17일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 삼기저수지 둘레에 설치한 김득신 쉼터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책상 앞에 앉아 김득신 상을 바라보고 있다. 2014.03.17.  ksw64@newsis.com
【증평=뉴시스】강신욱 기자 = '당구풍월(堂狗風月)',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堂狗三年吠風月)'는 속담에서 나온 말이다.

 '무엇이든 오래 듣고 보다 보면 저절로 깨우친다'는 뜻이다.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 삼기저수지는 둑 높이기 사업으로 저수량을 140만㎥ 더 확보하면서 3㎞ 길이의 수변 산책로(데크로드)를 조성했다.

 산책로에는 증평 출신으로 조선 중기 시인이자 독서광으로 이름을 떨친 백곡 김득신(1604~1684)의 시를 소개하는 시비가 곳곳에 세워져 있고 김득신 쉼터에는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는 김득신의 상(像)이 있다.

 17일 김득신 상 앞에서는 주인을 따라 산책을 나온 흰 강아지 한 마리가 마치 서당에서 스승에게 글을 배우는 학동이 글을 읽는 모습을 해서 눈길을 끌었다.

【증평=뉴시스】강신욱 기자 = 17일 충북 증평군 증평읍 율리 삼기저수지 둘레에 설치한 김득신 쉼터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책상에 앞다리를 걸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김득신 상을 보고 있다. 2014.03.17.  ksw64@newsis.com
 서당에서 개가 풍월을 읊는 모습에 이른 아침 산책하던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삼기저수지 주변에는 증평군이 태양광 LED 보안등 40개를 설치했고 보안등 뒷면에는 청사초롱을 달아 산책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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