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층간 소음 이어 '층간흡연' 갈등 심각

기사등록 2014/03/03 08:01:11 최종수정 2016/12/28 12:22:43
【춘천=뉴시스】조명규 기자 = 전국적으로 아파트 층간 소음에 이어 이번에는 아파트 '층간 흡연' 문제가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강원 춘천시 퇴계동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원모(27·여)씨는 하루 중 가장 편안해야 할 집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층간 흡연으로 문과 베란다, 복도는 물론 환풍구를 통해 화장실까지 아래층으로부터 담배 냄새가 올라오기 때문이다.

 원모씨는 "복도나 계단에 놓인 종이컵에 수북이 쌓인 담배꽁초와 가래침을 볼 때마다 이사를 하고 싶다"며 "특히 복도나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마주치기라도 하면 살인충동까지 느낀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아파트에 함모(24·여·석사동)씨는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계단이나 복도에서 창문을 열어놓고 담배를 피우는 몰지각한 사람도 있다"며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흡연을 할 수 있는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의 온라인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흡연자의 담배연기가 주변 환경에 섞여 오랜 시간 방치되면 같은 장소에 있는 제3자에게 간접흡연을 하는 것과 같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흡연자가 있는 공동주택의 경우 건물 주민들까지 항시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행법상 아파트와 빌라, 원룸 등의 공동주택은 흡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안내방송이나 안내문으로 경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강원도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공동주택 흡연은 규제대상이 아니므로 주민들간 소통을 통해 자율적인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며 "흡연자들은 흡연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남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mkch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