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녀-총각 결혼 증가…뚜렷한 인식 변화

기사등록 2014/02/17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2:18:11
【원주=뉴시스】김영준 기자 = 우리나라 이혼 및 재혼 현황 조사 결과 이혼녀와 총각의 결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이혼 및 재혼 현황'에 따르면 전체 재혼 중 여자 재혼과 남자 초혼 비율이 1982년 15.1%에서 2012년 26.9%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자 재혼과 여자 초혼 부부는 44.6%에서 19.2%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혼인·이혼 통계에서는 사별 또는 이혼으로 돌싱(돌아온 싱글)이 된 남녀 재혼이 전체 혼인의 약 16.5%를 차지했다.

 결혼정보회사의 통계를 보면 재혼한 커플들의 연령은 남성 51세 이상(13.8%), 여성 37세(9.2%)가 가장 많았다.

 전체 정보를 평균으로 했을 때 남성 평균 재혼 연령이 약 43.1세 여성은 약 38.9세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평균 재혼연령(남 46.6세, 여 42.3세)보다 남녀 각각 약 3.5세 낮은 수준이다.

 초혼과 다르게 재혼부부 연령 비교에서는 남자가 7살 연상인 부부가 17.7%, 4살 연상이 17.5%로 나타났다.

 재혼 남성의 연소득은 6000~8000만원 사이가 28.1%, 1억원 이상이 23%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성의 경우 4000~4500만원 사이가 13.5%, 3000~3500만원 사이가 13.1%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결혼 비용이다. 2010년 여성가족부에서 2500가구 4754명을 대상으로 결혼 평균 비용을 조사한 결과 남자는 평균 8078만원 여자는 평균 293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비용이 아닌 집을 마련하는 자금을 뺀 금액이다. 신혼집 마련 비용은 남자 평균 6465만원 여자는 512만원으로 조사됐다.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의향'이라는 설문조사에서는 흥미로운 통계가 나타났다.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의향에 대해 남자는 '하고 싶은 편'이라는 응답이 43.6%, '전혀 하고 싶지 않음'이라는 응답이 1.9%로 나타났다. 여자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됨'이라는 응답이 44.8%, '꼭 하고 싶은 편'이 3.6%로 조사됐다.

 '전혀 하고 싶지 않음'과 '하고 싶지 않은 편'이라고 답한 사람은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았으며 '하고 싶은 편'과 '꼭 하고 싶은 편'이라고 답한 사람은 남자가 여자보다 많았다.

 남자는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의향이 있는 편이고 여자는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의향이 없는 편인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남녀가 하고 싶은 편이라고 답했다.

 강원 원주시 일산동에 사는 돌싱녀 최 모(47·여)씨는 "여자들이 남자보다 정신적 연령이 더 높은게 사실"이라며 "예전 꼬마 신랑이 나이 많은 여인과 혼례를 치르고 백년가약을 맺은 것처럼 지금 이 시대가 여성의 포용력과 모성애를 요구하는듯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단구동에 사는 노총각 박 모(44)씨는 "여성의 사회 참여와 지위 상승으로 결혼 적령기의 의미가 사라지면서 가부장적인 결혼제도가 퇴색됐다"며 "심적·경제적 안정이 확보된 여성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회적 현실이라는 것이 슬프다"고 한숨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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