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이혼 및 재혼 현황'에 따르면 전체 재혼 중 여자 재혼과 남자 초혼 비율이 1982년 15.1%에서 2012년 26.9%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자 재혼과 여자 초혼 부부는 44.6%에서 19.2%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혼인·이혼 통계에서는 사별 또는 이혼으로 돌싱(돌아온 싱글)이 된 남녀 재혼이 전체 혼인의 약 16.5%를 차지했다.
결혼정보회사의 통계를 보면 재혼한 커플들의 연령은 남성 51세 이상(13.8%), 여성 37세(9.2%)가 가장 많았다.
전체 정보를 평균으로 했을 때 남성 평균 재혼 연령이 약 43.1세 여성은 약 38.9세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평균 재혼연령(남 46.6세, 여 42.3세)보다 남녀 각각 약 3.5세 낮은 수준이다.
초혼과 다르게 재혼부부 연령 비교에서는 남자가 7살 연상인 부부가 17.7%, 4살 연상이 17.5%로 나타났다.
결혼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결혼 비용이다. 2010년 여성가족부에서 2500가구 4754명을 대상으로 결혼 평균 비용을 조사한 결과 남자는 평균 8078만원 여자는 평균 293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비용이 아닌 집을 마련하는 자금을 뺀 금액이다. 신혼집 마련 비용은 남자 평균 6465만원 여자는 512만원으로 조사됐다.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의향'이라는 설문조사에서는 흥미로운 통계가 나타났다.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의향에 대해 남자는 '하고 싶은 편'이라는 응답이 43.6%, '전혀 하고 싶지 않음'이라는 응답이 1.9%로 나타났다. 여자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됨'이라는 응답이 44.8%, '꼭 하고 싶은 편'이 3.6%로 조사됐다.
남자는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의향이 있는 편이고 여자는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할 의향이 없는 편인 것으로 보이지만 많은 남녀가 하고 싶은 편이라고 답했다.
강원 원주시 일산동에 사는 돌싱녀 최 모(47·여)씨는 "여자들이 남자보다 정신적 연령이 더 높은게 사실"이라며 "예전 꼬마 신랑이 나이 많은 여인과 혼례를 치르고 백년가약을 맺은 것처럼 지금 이 시대가 여성의 포용력과 모성애를 요구하는듯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단구동에 사는 노총각 박 모(44)씨는 "여성의 사회 참여와 지위 상승으로 결혼 적령기의 의미가 사라지면서 가부장적인 결혼제도가 퇴색됐다"며 "심적·경제적 안정이 확보된 여성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회적 현실이라는 것이 슬프다"고 한숨 섞인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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