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의 미래, 8인의 젊은피…선화랑 '예감'

기사등록 2014/02/10 08:15:00 최종수정 2016/12/28 12:15:56
【서울=뉴시스】이혜령 '더 카(The Car)'357×162㎝, 캔버스에 유채, 2013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성영록(34)·신소영(31)·송지연(33)·이혜령(35)·모준석(30)·문형태(38)·변대용(42)·송지혜(29), 서울 인사동5길 선화랑이 오랜만에 마련한 기획전 ‘2014 예감’에 투입된 젊은 작가들이다.

 ‘미래를 위해 젊은 예술가의 현재를 주목해 본다’는 취지로 제정된 예감 전은 미술계가 주목해야 할 신진작가를 선정, 선보이는 전시회다. 이번 예감 전은 ‘2004년 관조의 기쁨’과 ‘2005년 예감-일상의 향기’에 이어 9년 만이다.

 선화랑 원혜경 대표는 “그동안 중단됐던 예감 전을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2월에 열 계획”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작가 작품과 협업 작업 등을 통해 참신한 전시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신소영 '자작나무 숲 소녀 사슴' (162.2×97㎝, 캔버스에 유채, 2013)
 올해 전시 참여 작가는 선 화랑이 몇 해 전부터 관심을 두고 지켜본 작가들로 평면과 조각, 릴리프, 설치 등 다양한 부문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매화’를 담은 성영록의 작품은 전통적인 방식과 소재를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매화 줄기나 꽃잎에 직접 배접한 냉금지, 즉 금박이 박힌 얇은 종이에 채식물감을 덧칠한다. 성씨는 작품 속에서 자신만이 아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야기 소재는 드라마나 영화, 노랫말에서 따온다.

【서울=뉴시스】송지연 '그곳을 바라보다' (131×149㎝, 캔버스 위에 아크릴, 2012)
 신소영은 어린이의 눈을 통해 인간의 무의식적 욕망을 풀어낸다. 아이를 비롯해 동물 등이 등장하는 작품은 몽환적이다. 신씨는 “마음에 든 어린아이의 눈빛을 담고자 카메라로 낯선 어린아이를 찍는다”며 “이후 눈빛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을 재구성해 작품을 완성한다”고 설명했다. 동물은 친구 같은 존재이면서 두려움의 대상으로 표현된다.

 송지연은 오래된 듯한 도시를 그린다. 대도시 안에서 헝클어진 도로 위의 복잡한 상황이나 높은 건물 위에서 바라보는 빌딩 숲 등을 두툼한 질감으로 캔버스에 올린다. 송씨에게 도시는 자연스러운 공간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 특별한 공간이 아니다. 이상을 꿈꾸거나, 그렇다고 부정적인 느낌도 아니다. 도시는 나의 존재 자체를 표현하고 싶어서 그리게 됐다”고 전했다. 거칠 것 같지만, 거칠지 않는 송씨의 도시는 물감을 올리고 지우기를 반복해 완성된다.

【서울=뉴시스】성영록 '매화는 하얀꽃이다' (60×40㎝, 냉금지 먹 담채 금분 은분, 2013)
 이혜령은 진열장에 비친 도시와 그 안에 진열된 옷을 중첩한다. 따뜻함의 느껴지는 옷감과 도시의 차가운 풍경이 대비되면서 꿈과 현실을 바라보는 현대인의 모습을 녹여낸다. 자신이 원하는 상을 만들고자 여러 장의 사진을 찍은 풍경이나 유리창에 비쳐 겹친 이미지를 배합하고 편집해 작품을 완성한다.

 구리선을 주조해 풍선·손수레·사람·성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모준석, 일상과 경험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치 있게 풀어낸 문형태, 문명의 모습을 우화로 표현한 변대용, 섬유 소재로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는 송지혜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22일까지다. 02-734-0458

 swr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