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김어준(46) 딴지일보 총수가 진행한 MBC 라디오 '색다른 상담소'의 여름 특집 '아는 척 매뉴얼'의 일부분이다. 당시 방송은 더도 덜도 아닌 과시할 수 있을만큼의 정보를 제공, 청취자를 즐겁게 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늦겨울, 독자의 '아는 척'을 돕는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세상의 붕괴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작가란 무엇인가' '사랑 수업'이 그 주인공이다. 또다른 지식·지혜로 나아가는 훌륭한 안내서이자 원한다면 '과시할 수 있을만큼의 정보'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는 책들이다.
'철학자의 서재' 시리즈 세 번째 권으로 나온 '세상의 붕괴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에는 철학자들이 쓴 63편의 글이 실렸다. 모두 책을 소개하는 글로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63권의 책을 읽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부터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까지 장르와 주제를 종횡한다.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한 '작가란 무엇인가'는 또 어떤가. 1953년 창간된 문학잡지 '파리리뷰'가 만난 세계적인 소설가들의 삶을 담은 책으로 "소설은 말이야…" "그 작가는 말이야…"라고 이야기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다만, 파리리뷰가 60년간 만난 수많은 작가의 인터뷰 중 국내 문학창작과 학생들의 설문을 거쳐 12명의 인터뷰 만이 담겼다는 점은 아쉽다. 물론 선별된만큼 면면은 화려하다. 움베르토 에코, 오르한 파묵, 무라카미 하루키, 폴 오스터, 이언 매큐언, 필립 로스, 밀란 쿤데라, 레이먼드 카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윌리엄 포크너, E M 포스터 등 익히 알려진 작가들이다.
"저에게 있어 역사소설은 실제 사건을 허구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허구랍니다"(에코), "저는 여행을 하거나 책상에 혼자 앉아 있지 않을 때 곧 우울해집니다"(파묵) 등 소설가들의 생각과 고백이 실렸다. 496쪽, 2만2000원, 다른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무라카미 하루키) '오만과 편견'(제인 오스틴)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슈테판 츠바이크) '안나 카레니나'(톨스토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테) '제인 에어'(샬럿 브론테) '콜레라 시대의 사랑'(마르케스) 등의 작품이 '이레네'가 겪은 실연의 상처를 다독인다. 320쪽, 1만2000원,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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