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 함께’는 이혼과 사별의 아픔을 간직한 서로 다른 커플이 가상 재혼을 통해 황혼의 부부애와 재결합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영하는 이혼 후 영화와 드라마 출연 등 일만 해왔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인생에 쉼표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여행을 떠났다. “그동안 미래만 보고 달리다가 현재를 잃어버린 게 아닌가 생각을 했다”는 이영하는 “지난해 상반기 일을 끝내고 1년6개월 정도 외국 여행을 다녔다. 외국의 모습을 본 게 아니고 나를 보고 왔다”고 밝혔다.
여행을 통해 인생에 대해 많은 것도 느꼈다고 했다.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시기에 ‘님과 함께’ 출연제의가 들어왔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유는 “이혼하고 혼자 살면서 느꼈던 것, 결혼 생활하면서 뭘 잘못했는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상대는 누구인지 모른 상태에서 결정했다. “이미숙씨나 유지인씨 또는 뮤지션, 발레리나 등과 함께할 줄 알았는데 박찬숙씨여서 깜짝 놀랐다. 촬영하면서 박찬숙씨의 새로운 모습과 인생을 보게 됐다. 예능이지만, 진실에 가깝게 촬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찬숙은 “2009년 남편과 사별한 뒤 재혼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두 아이와 열심히 사는 것만 생각했다”며 “출연 제의를 받고 재밌겠다 싶어서 선택했지만, 상대가 영화배우로 굉장히 잘 나가는 이영하씨라는 것을 알고 걱정도 됐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이영하씨에 대해 바람둥이 이미지가 있었는데 만나 본 뒤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동안은 가족을 위해 나 자신을 헌신해 살았다면 이영하씨를 만나면서 나 스스로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좋다”고 기대했다.
이영하는 바람둥이 이미지에 대해 해명했다. “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유머감각도 있고 작은 선물이라도 늘 주다 보니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기도 한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박찬숙은 “딸에게 이영하씨와 재혼하게 됐다고 하니까 나보다 더 좋아했다. 또 모델로 활동하는 고3 된 아들도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빠의 공간을 채워주고자 두 배의 노력을 했는데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역시 아빠의 그늘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영하씨가 그 공간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영하는 “그동안 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딸 있는 집안”이라며 “효명이처럼 예쁘고 귀엽고 똑똑한 딸을 얻게 돼 기쁘다”는 마음이다.
이영하에게 재혼은 “아직 무리”다.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이혼을 통해 아이들을 데려가지 못한 것”이라며 “서로 다른 삶을 산 사람이 다시 만나 그런 것을 정리한다는 게 두렵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찬숙은 “재혼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주변의 아이들도 있고 가정이 있기 때문에, 또 내 남편의 가족도 있다. 모든 것을 고려한다면 다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재혼보다는 연애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님과 함께’에는 이영하·박찬숙, 임현식(69)·박원숙(65)이 커플로 나온다. 27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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