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고에는 공부하는 교실 이외에 '교복 교실'이 하나 더 있다.
교복 교실에는 매년 2월 졸업을 앞둔 170명의 3학년 학생들이 기증한 동·하복 100여벌씩과 체육복 50여벌이 진열돼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
우선적으로 신입생에게 먼저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
재학생들도 언제든지 적당한 교복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물론 무료이다.
올 3월 입학 예정인 학생 30여명이 벌써 교복교실을 다녀갔다.
재학생들은 교복을 깨끗이 입어 졸업때 이 행사에 꼭 동참하겠다는 언약도 한다.
가끔씩은 졸업 예정자들이 입던 교복을 깨끗이 세탁을 한 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짧은 글귀를 슬쩍 주머니에 넣어 놓아 읽는 이들을 감동시키기도 한다.
권정건 교사(생활지도부장)는 "처음에는 남들이 입던 옷을 물려 입는다는 생각에 주저하던 학생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이 운동의 의미와 참 뜻을 꾸준히 홍보한 결과 이제는 언제든 서슴없이 교복교실을 찾는 학교 전통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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