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개방종사]제158화 무공입문(31)
기사등록 2014/01/22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12:10:45
【서울=뉴시스】<유소백·소설 개방종사>
소걸개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진원진기를 상대에게 불어넣게 되면 당사자는 온전히 신체를 보존하지 못하고 마른 나무토막을 물에 풀 끓여서 고아 낸 것처럼 참혹하게 변하여 죽게 된다는 것을 그놈은 알고 있다. 그래서 미친 듯이 거절했던 것이다. 신복자는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러나 그는 기인이었고, 그래서 참아야 했다.
“난 살고 싶다.”
“살고 싶은 사람이 왜 죽지 못해 안달입니까?”
“넌, 눈을 뜨고, 숨을 쉬고 있어야만 산다고 믿는 것이냐?”
“그렇소.”
“아니다. 죽어서도 살아가는 법이 있다. 살아서도 죽은 것처럼 사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그런 소리를 난 듣지 못했소이다.”
“아니다. 너라면 이미 알고 있다. 장자의 소요유를 알고 있는 너라면 충분하다.”
소걸개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부정도 하지 않았다.
“우선 사람부터 살려야 하지 않겠소이까.”
신복자는 더는 소걸개의 말꼬리를 붙잡지 않았다. 그는 우선 방노걸의 상태부터 살펴봤다. 몇 군데 기혈이 막혀 있고 약간의 외상도 보였다. 신복자는 비상으로 지니고 다니던 급창 약으로 외상을 치료하고 응혈로 막혀 있던 족양, 장문, 거궐 등의 혈도에 장심을 대고 기를 불어넣었다.
“끄응”
방노걸은 한 차례 신음을 토해냈지만, 비명은 지르지 않았다. 설명할 수 없는 웅대한 기류가 그의 전신을 세차게 누비고 다녔기 때문이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쾌한 기분이 들어왔다. 통증은 순식간에 씻을 듯이 사라졌다. 소위 살 맛이 나게 체력이 회복된 것이었다.
“세상에 이런 기적이…?”
방노걸은 듣도 보도 못한 신복자의 치료법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불과 향 한 개비가 탈 시간 정도인데, 죽어가던 고통이 말끔히 가셨기 때문이다.
“어떤가? 노걸?”
소걸개가 묻자 방노걸은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계속>
제작 지원 바로북 baro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