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보다는 재미, 150억 대작…드라마 '감격시대'

기사등록 2014/01/09 17:57:35 최종수정 2016/12/28 12:07:12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의 제작발표회에서 출연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1.09.  redchacha1@newsis.com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개인적으로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메시지 같은 걸 생각 안 하고 봅니다. 시청자도 그렇지 않나요?"(김정규 PD)

 KBS가 15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한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을 15일 선보인다. '결혼 못하는 남자' '국가가 부른다'를 연출한 김정규 PD가 연출한다. "오락물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색다른 드라마를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시놉시스와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들이 잘 표현되고 있어요."

 1930년대 상하이를 무대로 한·중·일 대표 주먹들이 펼치는 사랑과 의리, 우정을 그린다. 1985년 스포츠신문에 연재돼 인기를 끌었던 만화가 방학기의 '감격시대'가 원작이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배우 김현중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1.09.  redchacha1@newsis.com
 2002년 SBS TV에서 방송된 '야인시대' 등 남자들의 주먹세계를 다룬 드라마들보다 진일보한 작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청자들에게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전 드라마에서 배우들이 액션 장면에서 날아다니기도 했다면 '감격시대'는 그래픽이나 장비 사용을 줄이고 웬만하면 배우들이 몸을 굴려서 찍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 한국을 오가는 방대한 스케일에 비례하는 다양한 출연진을 뽐낸다. 타이틀롤은 한류스타 김현중(28)이다. "김현중을 오래 눈여겨봤습니다. 이 친구는 지금 역할이 맞아요. 이전까지는 억지로 한 거예요.(웃음)"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배우 진세연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의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4.01.09.  redchacha1@newsis.com
 날렵함을 무기로 하는 파이터 '신정태'로 등장하는 김현중도 몸에 맞는 옷을 걸쳤다는 생각이다. "'신정태'는 제 어렸을 때를 보는 거 같아요. 연습생 시절이 많이 생각나더라고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가족을 포기하고 연습 하나에만 몰두하고, 사랑을 잃고 이런 모습들이 어린 나이지만 치열했거든요. 대사 자체도 편해요.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런 대사들이요."

 어릴 때부터 가족처럼 자란 '정태'를 향한 마음을 키워가는 '윤옥련'은 진세연(20)이다. 예쁜 얼굴의 당차고 씩씩한 아가씨로 훗날 상하이 유명 가수로 성장하는 캐릭터다. "'각시탈'에 이어 다시 시대극을 하게 돼 좋아요. 진짜 그 시대에 있었던 인물로 다가가려 했어요."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배우 임수향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1.09.  redchacha1@newsis.com
 임수향(24)은 '정태'의 아버지에 의해 아버지를 잃은 '데쿠치 가야'로 등장한다.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인 '일국회' 회주 '덴카이'의 친손녀이자 후계자로 '정태'를 복수와 애정, 두 감정으로 바라본다. "대본 4회분을 먼저 받았는데 쉬지 않고 읽었어요.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였어요."

 김재욱(31)은 상하이에서 '옥련'을 구하기 위해 이중 스파이의 길을 택하는 '김수옥'이다. '옥련'을 두고 '정태'와 각을 세우는 인물로 극의 긴장감 조성을 위해 드라마에 뒤늦게 합류했다. "감독이 생각하는 캐릭터와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의 차이만 줄여가면 늦은 드라마 준비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 배우 김재욱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의 제작발표회에서 배역 소개를 하고 있다. 2014.01.09.  redchacha1@newsis.com
 화려한 조연진도 자랑한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김갑수, 최재성, 손병호, 김뢰화, 최일화, 김성오, 정호빈, 양익준, 박철민, 김재욱, 조동혁 등이다. 이들은 '신정태'를 돕거나 각각 '정재화 파' '황방 파' '신마적 파' '똥지기 패' '일국회' '불곰 파' '도비패' '모일화 파'에서 활약한다.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한 '예쁜 남자' 후속이다. 20%를 웃도는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와 경쟁한다. 1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누아르 장르를 떠나 격정의 시대를 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남녀 모두가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 거예요. 의리·우정·사랑 다 들어가 있습니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로 '진보'해보자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김정규 PD)

 kafk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