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장 억울한 게 '불통'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잘못된 점을 불통이라고 하는 부분이 가장 억울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은 국내 현안들과 관련 "4800만명을 전부 청와대로 불러서 밥 대접하고 하는 게 소통이 아니라고 본다"며 "국민이 직접 대통령을 보지 않았지만 원칙과 신뢰감을 보여줘야 소통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전 비리 및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추징금 환수, 공기업 개혁 등을 들어 "앞선 정권들은 몰랐나, 이걸 알면서도 안 고친 게 불통"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이제 공기업 개혁을 시작한다. 당연히 저항세력들 입장에서는 불통"이라며 "목표지점이 있는데 암초가 있다고 다시 물건을 싣고 되돌아가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런 저항에 대해 굽히지 않는 게 불통이라고 한다면 불통 소리 들어야 된다. 5년 내내 불통 소리 들을 것"이라며 "뭔가 다르게 하고, 원칙대로 하는 데 대해 그걸 못하게 하고 손가락질하고 욕하고, 그러니까 불통이라고 하나. 그건 자랑스런 불통"이라고 역설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이 분명한 원칙을 갖고 국민의 이익, 국가 이익을 위해 일관되게 나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불편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그걸 불통이라고 한다면 그 불통에 대해서는 돌파해야 한다. 그런 욕은 들어도 된다"면서 "지금 대통령 홈페이지에 수천 명이 도저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해댄다. 그렇게 욕을 먹고 있으니까 불통이라고 한다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창조경제 성과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서도 "성과가 1년만에 다 나타날 수는 없다. 창조경제가 벌써 열매 따먹을 때가 됐느냐"며 "창조경제에 대해 지금 실패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교·안보분야에 대한 성과를 소통의 결과로도 강조했다. 이 수석은 "외교부분에 있어 역대 대통령에 비해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를 냈다고 저는 자신한다"면서 "일례로 방공식별구역(KADIZ) 같은 외교적 현안에 부딪혔을 때 외교적 노력과 신뢰 등이 소통이 됐기 때문에 풀린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안보문제에 대해 "꼭 총을 들지 않더라도 지켜내는 것이 소통의 안보 아니겠느냐"며 개성공단 문제 등을 들어 "과거 어떤 사람들처럼 들락날락 하면서 국민들한테 보여주기로 하는 안보가 아니라 우리 경제와 국가신뢰도에 전혀 영향 미치지 않으면서도 안보 위기를 정말 잘 해결해왔잖나. 그리고 북한과도 대화하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인사 논란에 대해서도 현 정부가 학연, 지연, 혈연 등과 거리가 먼 인사를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공기업 경영에 문제가 많은데 외부에서 오면 100% 다 낙하산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낙하산이라는 단어는 없어질 수가 없다"며 "다른 정권에 비해서는 많이 자제돼있다는 점은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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