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기지국 활용한 야생동물 위치 추적기 개발

기사등록 2013/11/20 10:29:21 최종수정 2016/12/28 08:23:40
【대전=뉴시스】이시우 기자 = 지난 1월 경남 고성에서 포획한 야생 독수리에 추적기(WT-200)를 부착한 뒤 10개월 동안 추적조사한 야생독수리의 이동경로도다. 이 독수리는 지난 4월 휴전선을 넘어 몽골로 날아간 뒤 지난 9일 국내로 다시 돌아왔다. 2013.11.20.(사진=국립중앙과학관 제공)   photo@newsis.com
【대전=뉴시스】이시우 기자 = 이동통신 기지국을 이용해 야생동물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됐다.

 그동안 야생 동물 추적연구에 사용하던 인공위성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위치 정확도가 높아 야생 동물 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한국환경생태연구소(대표 이한수)와 SK텔레콤(대표이사 하성민)이 공동으로 상용이동통신망(기지국)과 국제 데이터로밍시스템을 이용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야생동물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추적기(WT-200: GPS_WCDMA based Telemetry System)를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술은 연구개발 벤처 기업인 한국환경생태연구소의 주도로 국립중앙과학관이 개발연구를 지원하고  SK텔레콤이 데이터로밍서비스 기술을 제공해 탄생했다.

 이는 휴대전화로 위치를 추적하듯 야생동물에 부착기로 동물의 위치를 확인하는 기술이다.

 철새 등 국가간 이동하는 동물의 경우 SK텔레콤이 데이터로밍서비스를 이용해 지속적인 추적이 가능하다. 

 기존 인공위성보다 위치 오차범위가 40m 이내로 줄어들고 1년 이상 추적 조사도 가능해 동물 행동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미 야생 독수리를 대상으로 한 시험 연구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1월 경남 고성에서 포획한 야생 독수리에 WT-200을 부착 관찰한 결과 독수리는 4월 1일 휴전선을 넘어 북한 신평군 일대를 거쳐 몽골로 날아갔다.

 독수리의 중요 번식지인 몽골 동부에서 활동한 이 독수리는 7개월 8일 만인 지난 2013년 11월 9일 다시 국내로 돌아와 현재는 휴전선 일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연구로 독수리, 두루미와 같이 국가 간을 이동하는 철새들의 이동을 추적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도심지 출현 멧돼지 등의 피해방지연구, 반달가슴곰과 같은 명종위기종의 복원연구 등에도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야생동물의 이동을 추적하고 개체 보존을 위한 연구에 매년 300여개의 추적 장치를 부착하던 것을 대체할 경우 경제적 이득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수집된 대량의 야생동물 이동 정보는 국가 공공정보로서 취급해 국립중앙과학관의 국가자연사연구종합정보시스템(NARIS, www.naris.go.kr)에 DB로 구축될 예정이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이한수 박사는 "향후 동물의 행동과 생리 연구를 위해 본 시스템에 조류의 이동고도, 방향 정보를 추가하고, 심장박동수, 체온 등을 측정하는 센서를 부착하는 성능개선 연구도 진행하고 있어 바다에서 생활하는 해양 포유류와 파충류의 수중행동 정보도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동물 행동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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