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는 13일 롯데와 4년 75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을 마친 뒤 구단과의 동영상 인터뷰에서 "애초에 롯데를 떠날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포수인 강민호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최대어로 각광 받았다. 롯데는 물론 검증된 포수 강민호를 필요로 하는 구단들의 과열 경쟁이 예상되면서 몸값 100억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주장까지 흘러나왔다.
하지만 강민호는 타 구단과의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롯데 잔류를 선택했다. 지난 11일 첫 만남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뒤 두 차례 만남에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강민호는 "올 시즌 부진했지만 마음으로 다가와 준 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 10년간 롯데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팬들께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다. 애초에 롯데를 떠날 맘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팀에 남아 계속 선수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해줘 기분이 좋았다.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과 팬들께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워했다.
강민호의 잔류 소식에 수장 김시진 감독 역시 크게 반색했다.
현재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구단 홍보팀을 통해 "강민호를 잔류시켜 준 구단에 고맙게 생각한다. 구단에서 강민호를 잡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피력하면서 마음을 움직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강민호가 올해 FA계약을 앞두고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계약도 잘 마무리 됐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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