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자신이 주도하는 의원모임인 '국회 퓨처라이프 포럼'의 창립 기념식을 가졌다. 그가 '의원 공부모임'을 주도한 건 지난 9월 당내 의원들로 구성된 '근현대사 역사교실'에 이어 두 번째다.
고령화 사회 대비책을 논의하는 이번 모임에는 여당 뿐 아니라 야당 의원들도 다수 참석한다. 민주당 중진인 원혜영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김 의원과 함께 공동대표를 맡았다. 새누리당 35명, 민주당 7명, 정의당에서는 심 의원 1명이 이름을 올렸다.
30여명의 외부 자문위원들 가운데도 현 정부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맡았던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인수위원이었던 안상훈 서울대 교수,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었던 이각범 한국미래연구원 원장 등 눈에 띄는 인물이 상당수다.
김 의원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준비되지 않은 고령화 사회는 너무 많은 문제점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연구를 통해 미리 대비하자는 것이 이 포럼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퇴 후에도 건강이 좋아서 장수하는 분들이 아주 많은데,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육체적으로도 건강한 노인들을 '뒷방 늙은이'로 방치할지, 아니면 젊은 세대와 조화롭게 활동하면서 모든 세대가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들지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공동대표인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포럼이 사회적 합의체로서 고령화 등 미래 위험 요인을 예측, 대응하고 제도개선 및 범국민적 인식 제고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인도 출장 중이어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첫 기조발제는 최성재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맡았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최 전 수석은 "고령화 사회를 지속가능하고 발전지향적인 새로운 미래사회로 만들어가기 위해서 '연령통합사회 패러다임'이라는 하나의 큰 틀로 접근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노년 세대를 사회의 주류에 계속 포함시켜 모든 세대가 함께하지 않으면 고령화 사회는 지속적으로 유지·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포럼은 월 1회 주제발표 및 토론회를 갖고 ▲노인 일자리 확보방안 ▲장수 리스크(RISK) 해소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방안 ▲의료 접근성 제고방안 ▲세대 간 단절 극복방안 등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 의원은 '통일'을 주제로 한 통일연구모임(가칭) 구성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측은 "아직 아이디어만 있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모임의 규모도 대규모고, 다루는 주제 역시 역사, 고령화 사회, 통일 문제 등 거대 이슈다 보니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당권 또는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정치적 보폭을 넓혀가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그런 목적이었다면 이번 모임을 새누리당 의원 중심으로 대규모로 모집했겠지만 여야 의원들이 같이한다. 김 의원이 진지하게 고령화 사회와 미래를 고민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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