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톱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석 4타수 4안타 1타점 1볼넷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투수진에서 선발 레다메스 리즈가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면, 타선에서는 박용택이 침체된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LG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했을 때에도 박용택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소화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3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후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도루에 성공했다. 1차전 성적은 3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였다.
박용택은 2차전에서도 정교한 방망이로 타선을 이끌었다. 1회말 득점에 실패했지만 안타를 치고 나간 후 2루에서 호시탐탐 홈을 노렸다. 1-0으로 앞선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힘을 뺀 밀어치기 타법으로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경기 초반이었지만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호투를 고려했을 때 박용택이 적시타를 날려 벌어진 2점차는 굉장히 커 보였다. 그 만큼 박용택의 적시 2루타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동시에 LG에 자신감을 심어준 한 방이었다.
이날 박용택은 100% 출루에 성공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그러나 5번이나 출루하고도 득점이 없었던 부분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LG 김기태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톱타자로 박용택을 기용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0.328의 고타율에 67타점 79득점 13도루에다가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은 톱타자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박용택이 톱타자로 나선 것은 지난 6월20일 NC 다이노스전부터였다. 예열을 마친 박용택은 7월10일 NC전부터 본격적으로 1번 타자로 뛰기 시작했다. 타순은 바뀌었어도 타격 실력은 변함이 없었다.
게다가 도루 능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중심타자로 뛸 때는 도루를 자제했지만, 톱타자로 나선 때부터 9개의 도루를 성공해 1번타자로서 진가를 더욱 발휘했다. 물론 지난 2012년 30도루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 13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도루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도루가 포인트였다면 2차전에서는 정교한 타격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LG는 1번타자 고민을 해결하면서 2번타자를 다양하게 가동할 수 있는 폭이 커졌다. 공격력이 강한 이병규(7번), 작전수행이 뛰어난 김용의를 번갈아 기용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뚫고 있다. 중심타선이 화력을 회복했을 때 박용택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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