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한학자 총재 "축복받은 나라 일본" 책임과 역할 주문

기사등록 2013/10/16 17:45:59 최종수정 2016/12/28 08:12:52
【사이타마(일본)=뉴시스】김정환 기자 =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한학자(70) 총재가 세계 일류 국가로서의 일본 책임을 강조했다.

 한 총재는 16일 오후 2시 도쿄도 인근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통일교 일본 선교 55주년, 일본 협회창립 54주년 기념대회에서 강연했다.

 한 총재는 10년만의 최대 태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회장을 가득 메운 신자 2만여명 앞에서 로마제국, 대영제국의 흥망성쇠와 초강대국 미국의 쇠락을 거론한 뒤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나라들은 축복에 따른 책임이 있다”면서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할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봐왔다”고 짚었다.

 이어 “일본은 어머니의 나라가 되는 축복을 받았다”며 “축복은 나만의 것이 돼서는 안 된다 세계와 나눠야 한다. 어머니의 나라로서 세계의 자녀들을 품어야 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세계인을 참부모의 품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주문, 세계 일류국가로 발돋움한 일본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참부모’는 통일교가 주창하는 ‘구원’을 의미한다. 통일교에서 ‘재림 메시아’로 일컬어지는 창시자 문선명(1920~2012) 총재와 문 총재의 부인으로 지난해 문 총재의 성화 이후 통일교를 이끌고 있는 한 총재 자신을 뜻하기도 한다.

 한 총재는 “일본은 지정학적으로 한국과 하나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불거진 한국과 일본의 갈등 문제를 직접 말한 것은 아니나 한·일 화해에 일본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임할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14일 삿포로에서 열린 홋카이도 대회에서는 “과거를 덮고 미래를 본다면 진실을 볼 수 없으며, 진실이 없으면 친구가 없다. 일본은 겸손하게 참부모를 모시면 세계 속에 우뚝 서는 참민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각성을 촉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에서 1954년 5월1일 창립한 통일교는 1958년 7월15일 해외 첫 선교지를 일본으로 정하고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이듬해 10월2일 도쿄교회라는 이름으로 첫 예배를 가졌다.

 통일교는 이를 기념해 14일부터 22일까지 현지 5개 지역을 돌며 기념대회를 연다. 14일 삿포로와 이날 사이타마에 이어 18일 나고야에서 중부대회, 20일 나가노에서 신에츠 대회, 22일 고베에서 서일본대회를 개최한다.

 ace@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