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제패' SK T1 "다시 우승하고 싶다"

기사등록 2013/10/05 20:40:30 최종수정 2016/12/28 08:09:25
【로스앤젤레스=뉴시스】안호균 기자 =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 2013'에서 우승을 차지한 SK 텔레콤 T1 선수들은 5일 경기를 마친 뒤 "다시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SK T1 선수단은 이날 결승전을 끝낸 뒤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고 대회에서 우승해 너무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상혁(페이커)은 "한국에서는 그래도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미국에 와서는 하루에 14시간씩 연습했다"며 "그 덕분에 성적이 잘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인영(임팩트)은 "갬빗게이밍과 프나틱과 해보고 싶었다"면서 "둘 다 유럽팀이고 둘다 강팀이어서 한번 붙어보면 얻을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정현(푸만두)은 "시차 적응과 먹는 부분이 힘들었다"며 "4강이 끝나고 나서는 연습 상대를 구하기 힘들어 애를 먹었다"고 대회 기간 힘들었던 점을 털어놨다.

 다음은 SK T1 선수들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배성웅) 최고의 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이 기세를 계속 타고 나가겠다"

 "(채광진) 너무 기분이 좋고 다음에 나와서 또 우승하고 싶다."

 "(이상혁) 태어나서 제일 기쁜 날이 오늘인 것 같다. 오늘 우승한 게 계속 기억날 것 같다."

 "(정언영) 롤드컵 시즌3에 내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게 기쁘다."

 "(이정현) 세계적인 대회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고 다음에 또 이런 대회에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또 우승했으면 좋겠다."

 -경기가 3대 0으로 끝나서 아쉽지는 않나.

 "(이상혁) 새로운 챔피언을 선보이려고 했는데 3대 0으로 끝나버렸다. 그냥 평범한 챔피언만 플레이해서 아쉬운 것은 있다."

 -결승전 앞두고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연습을 했나. 세계 제패한 원동력은 무엇인가.

 "(이정현)지금은 라인전에서 끝나면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라인전을 강하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습했다. 승승장구한 이유는 우리가 신생팀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열심히 연습한 것과 코치님이 옆에서 열심히 도와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만나고 싶었지만 만나지 못한 팀은 어디인가.

 "(정인영) 갬빗게이밍과 프나틱과 해보고 싶었다. 둘 다 유럽팀이고 둘다 강팀이어서 한번 붙어보면 얻을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쉽다."

 -우승 축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상혁) 우승 세레모니를 준비했었는데 하지 못해서 아쉽다. 따로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긴 힘들 것 같고 아마 숙소 돌아가서 또 연습할 것 같다."

 -약 3주 간을 미국에 머물렀는데 혹시 힘들거나 불편한 점은 없었나.

 "(채광진)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힘들었다. 빨리 집에 가서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

 "(이상혁) 한국에서는 그래도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미국에 와서는 하루에 14시간씩 연습을 했다. 그 덕분에 성적이 잘 나온 것 같다"

 "(정언영) 밥이 좋지 않았다. 쌀 자체가 길쭉하고 한국과 달랐다. 음식들이 대부분 느끼했다. 하지만 인 앤 아웃 햄버거는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정현) 시차 적응과 먹는 부분이 힘들었다. 4강 끝나고 나서는 연습 상대를 구하기 힘들어 애를 먹었다."

 "(배성웅) 영어를 잘 못해서 물건사러 갈 때 힘들었다. 피자 한 판 시킬 것을 두 판 산적도 있다."  

 -롤드컵에서 우승하기 까지 과정에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이상혁) 삼성 갤럭시 오존에게 졌을때 심리적으로 제일 어려웠다. 또 연습 과정에서 꼭 한명씩 망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걸 수습하는게 어려웠다."

 -SKT T1의 간판선수는 단연 '페이커' 이상혁이다. 많은 관심을 받는데 부담스럽게 느껴진 적은 없나.

 "(이상혁) 과도하게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최대한 신경쓰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가고 자만심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채광진의 활약도 돋보였는데 본인 생각에 현재 국내 원딜 중 몇 위라 생각하나.

 "(채광진) 1등이라고 생각하지만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잘 다스려고 한다. 코치님이 이런 점을 잘 잡아주시기 때문에 코치님만 잘 믿고 연습만 열심히 하면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언영 선수는 결승전에서 잭스만 3번 선택했다. 준비된 전략인가.

 "(정언영) 1세트 때는 잭스를 가져오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상대가 말파이트를 잡고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 나머지 세트에서도 잭스를 선택했는데 잘 먹힌 것 같다."

 -평소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어던 노력을 하나.

 "(배성웅) 잘 싸운다. 친하지 않으면 서로 지적하기 힘들다. 싸워도 바로 풀리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지적하는데 별로 거리낌이 없다."

 "(이상혁) 나이 차가 별로 안나서 서로 친한 것 같다."

 -이상혁 선수는 마이클 조던과 비교되기도 했는데 기분이 어떤가.

 "휴대전화로 그 기사를 보고 놀랐다. 기분이 약간 이상하기도 했다. 나는 LoL 하는 사람들만 아는 선수지만 조던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유명한 스타다. 비교될 수 있는 자체로 영광이다. 내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따라붙고 싶기도 하다."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 가장 애착이 가는 챔피언은.

 "(이상혁)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OMG와의 조별 예선 2번째 경기가 가장 재미있는 게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에 끝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챔피언은 아리가 가장 애착이 간다. 가장 연습을 많이 하기도 했고 캐릭터 구조가 재미있다."

 -프로리그 출범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정언영) 개인적으로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 프로리그는 열리지 않았으면 한다. 시즌이 너무 길어지면 경기 수가 늘어나 지켜보는 팬 입장에서더 긴장감이 떨어질 것이다. 경기 자체도 카운터에 역 카운터를 치는 식으로 굳어지면서 재미가 떨어질 것 같다."

 "(이상혁) 또 많은 챔피언이 쓰이지 않아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다. 이제는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 항상 같은 챔피언들만 선택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가 이런 부분을 개선해줬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프로게이머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정언영)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해볼 생각이다.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력이 된다면 몇 살까지라도 선수로 뛰고 싶다."

 "(이상혁) LoL은 스타크래프트에 비해 업데이트가 많다. 이 것에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는 뒤쳐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선수들이 이 게임에서 오래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내가 대한민국 5000만 인구 중에서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선수 수명도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금이 엄청난데 어디에 쓸 것인가.

 "(이상혁) 치킨 만 마리를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많은 것 같고. 백 마리만 먹고 나머지는 저축하겠다."

 "(정언영) 이 형(채광진)에게 가방을 사줘야 한다. 약속한 것이다. 옷도 사고 남는 돈은 저축하겠다."

 "(배성웅) 그냥 통장에 넣어둘 것 같다."

 "(채광진) 어머니 드리고 집의 빚도 갚고 저금도 하겠다. 내 옷도 사고 강아지 옷도 한 벌 사고 싶다."

 "(이정현) 가족에게 먼저 쓸  것 같다."

 ah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