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주택가 가스폭발 사고로 순직한 고(故) 남호선(51) 경감과 전현호(39) 경위의 영결식이 26일 유족들의 오열 속에 치러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 대구 남부경찰서 마당에서 남 경감과 전 경위의 영결식이 대구지방경찰청장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최동해 대구지방경찰청장과 대구지역 각 경찰서 서장 및 과장, 유족, 시민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하루아침에 아들과 남편, 아버지, 동료를 잃은 유가족들과 경찰관들은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들은 영결식 내내 고인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흐느껴 울었다.
또 남 경감의 큰 형과 아내, 아들, 딸도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며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순직한 남 경감과 전 경위를 위한 추도사와 조사가 이어질 때는 영결식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유가족과 함께 오열했다.
최동해 대구지방경찰청장은 조사를 통해 "고인들은 아무리 피곤해도 근무 중에는 쪽잠조차 절대로 허용치 않는 성실함과 어떤 힘든 일이라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처리하는 솔선수범의 표상이었다"고 생전 고인들의 모습을 기렸다.
이어 "떠나기 전날 밤 불과 삼십여 분 전 도보순찰을 간다고 손 흔들고 웃으면서 당당하게 나갔는데 이렇게 싸늘한 주검과 영정으로 님들을 마주하니 우리 경찰과 온 국민은 충격과 놀라움으로 황망하고 비통한 마음을 억누를 길이 없다"고 애도했다.
동료 경찰관인 대구 남부경찰서 김덕수 경위도 고별사를 통해 "남다른 소신과 사명감으로 밤낮없는 경찰 업무의 최일선에서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오던 굳건한 고인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기만 하다"고 흐느꼈다.
이어 "남몰래 묵묵히 지켜왔던 투지와 신념들은 남은 우리에게 삶의 표본이 됨은 물론 영원한 참 경찰로 자리했다"며 "두 분의 이름 앞에 우리 모두가 약속했던 정의로운 사회를 반드시 이룰 것을 다시 한 번 굳건히 다짐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밤 대구 남구 대명동 한 2층 건물 1층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때마침 주변을 순찰하던 남 경감과 전 경위가 숨지고 주민 등 13명이 다쳤다.
남 경감과 전 경위는 순직 관련 규정에 따라 각각 경위와 경사에서 경감과 경위로 1계급씩 추서됐으며 이날 대구 명복공원에서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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