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노 에이지’라는 네티즌은 뉴저지 유력지 레코드(Record)가 지난달 30일 보도한 ‘제1회 위안부기림 평화마라톤’ 기사에 올린 댓글에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위안부들이 양공주를 의미하는 것을 모른다. 양공주는 한국전쟁 때 UN군을 위한 창녀들이었고 그후에는 미군들에게 몸을 팔았다”고 매도했다.
‘양공주’를 한자(洋公主)로 표기하고 괄호 속에 영어로 엉터리 정보를 넣은 이 네티즌은 “양공주는 한국군 정보 요원들에 의해 납치된 사람들이다. ‘저 여자는 공산주의자다’, ‘북한을 도왔다’고 말하면 누구든 체포할 수 있었고 길가는 여자들을 강간하고 근처 기지촌에 매춘부로 보냈다”고 터무니없는 내용을 갖다붙였다.
이에 앞서 레코드지는 “1932년부터 1945년 사이에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간 아시아 여성들에 관한 역사를 일깨우기 위해 버겐카운티의 두 개 위안부기림비 구간을 달리는 마라톤 대회가 2일 개최된다”면서 “이번 대회는 더 많은 사람들이 기림비의 의미를 알고 어떠한 전쟁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일본 네티즌의 막말에 대해 한인 독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팰리세이즈팍한인회의 장기봉(존 장) 회장은 역시 댓글로 “위안부는 2차대전 일본 제국주의군대의 성노예로 끌려간 희생자들이다. 양공주와 성노예를 혼동하지 말라”고 나무랐다.
장 회장은 이어 “3주 전 별세한 이용녀 할머니는 16살의 나이에 공장에 취직시켜 준다는 꼬임에 속아 일본 군대의 끔찍한 성노예로 끌려갔다. 해방 후 돌아 왔지만 오랜 세월 고통 속에 살았다. 할머니는 국제사회에 일본 군대의 인권 유린을 알리기 위해 증언한 첫 번째 여성으로 일본이 독일처럼 역사의 진실을 인정하기를 바랬다. 할머니가 원한 일본 정부의 사과 한 마디가 그렇게 힘든 일인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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