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악령의 추종자]제3회 프롤로그(3)

기사등록 2013/08/21 07:00:00 최종수정 2016/12/28 07:56:10
【서울=뉴시스】<김민준·소설 악령의 추종자>  손에서 굴러 떨어진 술집 주인의 머리는 피 거품이 가득 고인 소리를 두, 세 번 내더니 상규 앞으로 떼구르르 굴러왔다.  “아악!”  상규는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엉겁결에 발로 술집 주인의 머리를 차버렸다.  그때 싸늘한 표정의 사람은 한 발을 들어 능숙한 솜씨로 술집 주인의 몸뚱이를 걷어찼다. ‘빠각’하는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지자 그는 능숙한 솜씨로 술집 주인의 등을 한 발로 밟고 섰다. 그리고는 허공을 허우적대는 술집 주인의 두 팔을 잡아당겨 뒤로 비틀더니 이상한 주문 같은 것을 외우기 시작했다. 동시에 ‘스시시시'하는 괴상한 소리와 함께 마구 몸부림치던 술집 주인의 목 없는 몸뚱어리는 축쳐져 버렸다.  상규는 입을 딱 벌린 채로 모든 광경을 그저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이…이게 어찌된 일이야? 이게…’  싸늘한 표정의 그의 손이 술집 주인 몸속으로 '쑤욱' 하고 들어갔다고 느낀 순간 검붉은 그림자 같은 것이 ‘휘익’하고 빨려 나왔다. 상규는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도… 도망 가야돼. 이… 이건 대체…’  쉴 새없이 땀이 흘러 내렸다. 바로 앞에서 벌어지는, 보고 있지만 차마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그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주위를 둘러보니 화장실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상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금방이라도 달려와 자신을 덥석 잡을 것 같아 마음처럼 몸이 재빠르게 움직여 주지는 않았다. 상규는 간신히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안에서 문을 잠갔다. 한참동안 숨을 헐떡이다가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꺼내 물었다. 밖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얼굴 근육이 마구 떨려 담배를 한 모금 빠는 데도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저벅, 저벅….  그 순간 화장실 밖에서 사나이가 걸어오는 발자국이 죽음의 소리처럼 들려왔다. 상규의 심장이 요란하게 뜀박질하기 시작했다.  “제… 젠장. 이젠… 어디, 어디로 도망가지?"  화장실 창문은 굵은 쇠창살로 가로 막혀 있었다. 난감해 하다가 문득 천장을 쳐다보니 조그마한 환풍 통로가 있었다. 상규는 무작정 변기를 밟고 서서 있는 힘껏 환풍기를 때어내고는 구멍 속으로 몸을 집어넣었다. * * * * *    “헉! 헉! 헉!”  정신없이 뛰다보니 눈앞에 처음 보는 산길이 펼쳐져 있었다. 안개가 낀데다가 어스름한 달빛까지 받은 거리는 온통 푸르스름한 기운이 감돌았다. 산 중턱까지 쉴 새 없이 달려 올라가던 상규는 그제야 뒤를 돌아 볼 여유가 생겼다.  그는 이마에 송글, 송글 맺힌 땀을 손으로 훔치고는 길가에 놓여있는 낡은 벤치에 무너지듯 앉았다.  <계속>  기획 ㈜미디어 바오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