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들어 최대 규모 외국인 투자 '창조 경제 실현'
【송도=뉴시스】김민기 기자 = 엠크테크놀로지가 송도 5만6000여평의 부지에서 1조5000억 규모의 한국 투자 프로젝트를 위한 첫 삽을 떴다. 세계 반도체 산업의 산 증인이자 한국 반도체를 이끌어온 김주진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회장의 2년 간의 걸친 노력의 산물이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에서 글로벌 반도체 R&D센터 및 K5 사업장 건립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
1단계로 오는 2015년까지 5억5000만달러(약 6000억원)를 투입해 R&D센터와 1차 생산라인을 완공한다. 2단계 생산라인은 4억5000만달러를 투입해 2019년까지 짓는다. 2단계 생산 라인까지 갖춰지면 앰코코리아는 연간 250억개 이상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들이 글로벌 경제의 불투명으로 투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김 회장은 과감히 1조5000억을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엠코코리아의 매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김 회장은 "2023년까지 23조3625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5000명 이상의 직접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며 "아남그룹의 창업자이자 부친인 고 김향수 명예회장의 '고용창출, 수출증대, 산업보국'이라는 창업이념과 유업을 이을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인건비와 제조원가 절감을 위해 동남아에 생산기지를 세우려 했다. 그러나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젊은 인재들을 키우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제 2의 반도체' 창업을 이루겠다는 사명감으로 과감히 한국 땅을 선택했다.
실제로 5000명 고용은 삼성, 동아제약, 이랜드 등 송도에 들어온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고용창출 규모다. 인근 대학인 인하공대, 연세대 송도캠퍼스, 한국외대 등에서 주요 인재들을 채용할 전망이다.
1조5000억 투자 역시 박근혜 정부가 들어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로 사업장이 완공되고 양산이 시작되는 2020년에는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 중 90%가 수출될 전망이다.
한편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는 미국 앰코테크놀로지 한국법인으로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전문기업이다. 1968년 반도체산업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반도체산업에 착수한 아남산업이 전신이다.
서울 성수동을 비롯해 부평·광주의 3개 공장에서 월 3억5000만개 이상의 반도체를 생산해 연간 56억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퀄컴, 인텔 등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들이 주요 고객사다.
현재 이 시장에서 대만 ASE(Advanced Semiconductor Engineering)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시장 규모는 246억 달러로 2016년까지 매년 8%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2020년까지 ASE를 뛰어넘겠다는 목표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팹리스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장비·소재 등 산업 전반에 걸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반도체 패키징이라는 후공정을 담당한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웨이퍼(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를 보내오면 칩을 잘라 전기 연결을 한 뒤 외부 충격에 견디도록 밀봉 포장한다.
반도체칩의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외부로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패키징 기술이 수반되지 않으면 그 칩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기에 패키징 작업으로 인해 반도체칩의 상품성과 품질을 좌우된다.
팔순을 바라보는 김 회장(1936년생)은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상과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경제학 교수를 하다가 부친이 아남반도체를 설립,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자 교수직을 그만두고 1968년 미국에 '앰코'라는 반도체 회사를 설립했다.
km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