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벽 통과해 소리 전달하는 기술 개발

기사등록 2013/06/12 15:41:57 최종수정 2016/12/28 07:36:03
연세대 이삼현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벽을 통과해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12일 연세대학교(총장 정갑영)에 따르면 이 대학 이삼현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벽을 통과해 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물리학회에서 발간하는 저명한 학술지 'Physics Review Letter(IF 7.37)'에 게재됐다.

 단단한 벽은 소리를 반사하기 때문에 벽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벽에 작은 크기의 구멍들을 뚫어도 투과되는 소리는 미미하다. 파장보다 작은 크기의 구멍을 통해 소리를 전달하려면 구멍 내의 공기는 아주 빠르게 진동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음향 메타물질을 이용해 작은 구멍을 통해서도 소리가 잘 전달되도록 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작은 구멍들을 팽팽한 '플라스틱 필름(얇은 탄성막)'으로 덮어서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은 것이다.

 이 교수 연구팀에서는 탄성막의 진동을 통해 소리 전달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탄성막이 공명을 일으키면 작은 스피커처럼 진동하고 벽을 통과해서 전파되는 파동을 만들어 낸다.

 이 교수는 "소리의 투과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같은 시간 내에 많은 에너지가 통과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공기들이 벽 바깥에서 보다 훨씬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공기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공기의 효율질량을 영에 가깝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장보다 짧은 길이의 해상도를 갖는 고감도 음향 감지기 연구와 현미경, 소음필터, 새로운 타입의 창문(매표창구 등), 음향집중장치 등 많은 부분에 잠재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sky03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