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리조트 공사장 내 동굴 숨긴 채 공사 '논란'

기사등록 2013/05/23 14:50:09 최종수정 2016/12/28 07:30:12
【서귀포=뉴시스】강재남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일대에 조성 중인 대규모 리조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동굴이 발견됐으나 행정에 신고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귀포시는 23일 오전 동굴 전문가 등과 함께 ㈜오삼코리아 오션스타 신축공사 현장을 찾아 발견된 동굴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동굴 조사를 벌인 시 관계자는 “지난 13일께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굴 입구가 현재 모래로 절반 이상이 덮여 있는 상황”이라며 “공사업체에 이를 걷어 내 보호펜스를 설치하도록 요구했고 모래가 제거된 이후 다시 현장 확인을 해야 자세한 사항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입구가 1.5m 가량 묻혀 있어 수직형 동굴로 보이나 전체적으로 보면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상황으로 볼때 좌우가 3m30㎝ 가량의 동굴로 곡선적이면서 아래쪽으로 향하고 있어 어떤 유형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 처럼 공사현장에서 동굴이 발견됐음에도 공사 발주처와 시공업체는 동굴에 대한 신고 없이 공사를 진행함은 물론 사실을 숨기기 위해 모래와 자갈 등을 인위적으로 동굴에 유입 시켜 동굴 일부를 훼손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동굴을 발견한 A씨는 “공사 도중 동굴이 발견됐는데 동굴 안에 있는 석순이 보일 정도”라며 “며칠 후 동굴을 다시 찾았을 때는 동굴 입구가 모래 더미 등으로 덮여 있었다”고 말했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제주지역 동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혼선을 빚었지만 다시 공사 시행업체 관계자들과 현장을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동굴 훼손에 대해 “따로 문화재법 상 기준에 맞게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굴이 발견된 곳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오삼코리아가 대규모 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었으며, ㈜보광이 관광개발을 위해 국공유지를 매입한 후 되팔아 ‘땅장사’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hyniko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