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서양이 우수한 법 제도와 인권의식을 갖추고 있었던 반면,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했다는 식의 이해는 19세기 서구 제국주의가 만들어낸 편협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오히려 유럽 사회에서는 16세기까지 잔인한 형벌이 존재하는 등 형법이 미개 상태였지만, 중국에서 7세기에 마련된 당률(唐律)에 기초해 운영된 조선의 법률과 형벌은 상당한 체계와 일관성을 지니고 있어 훨씬 선진적이었다고 설명한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24, 25일 조선의 법률과 형벌에 대한 강연과 현장답사를 무료로 연다.
'조선후기 국가권력과 범죄 통제'(태학사·2009)와 '네 죄를 고하여라'(산처럼·2011)의 저자인 심 교수가 강연과 답사를 안내한다.
24일 강연에서 심 교수는 조선시대 사법제도와 형벌 등에 대한 기초적 정보를 상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법전, 기록화, 한말의 사진 기록 등을 활용한다.
25일에는 '궁궐에서 확인하는 조선의 법과 제도'를 주제로 3시간에 걸쳐 창덕궁과 창경궁 일대를 답사하며 현장 설명을 덧붙인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www.nl.go.kr)로 신청하면 된다. 02-590-0505
한편, 우리나라 최대의 고문헌 소장처인 국립중앙도서관은 조상의 삶과 세계관이 담긴 고문헌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로 풀어가는 고문헌강좌'를 분기별로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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