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뉴시스】오종택 기자 = 육군은 22일 육군항공학교에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을 실전배치하는 전력화 기념행사에 앞서 20일 같은 장소에서 미디어 초청행사를 가졌다.
이날 길게 뻗은 육군항공학교 내 활주로에는 전력화된 수리온 5대가 기자들을 맞았다. 가까이서 본 수리온은 낡은 500MD와 UH-1H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헬기라고 하기엔 격(?)을 달리했다.
수리온은 동체 길이 15.0m(로터 미포함)로 UH-1H(12.66m) 보다 크고, UH-60(15.43m) 보다는 조금 작다. 너비는 2.0m로 UH-1H(2.86m)이나 UH-60(2.36m) 보다 작다.
하지만 실제 타 본 수리온의 내부는 그리 좁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탑승한 수리온에는 조종석 2개, 승무원석 2개가 있고 뒤로는 일반 좌석 6개가 각 2개씩 3열로 배치돼 있었다.
2열 좌석에 않아 안전벨트를 매고 이륙 준비가 끝나자 어느 순간 헬기가 공중으로 날아오르고 있었다. 거침없이 수직상승하면서 지상과 멀어지더니 눈 깜짝할 사이 그 넓은 육군항공학교를 빠져나와 논산 일대 상공을 날기 시작했다.
머리 위에서 4엽 프로펠러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면서 헬기 특유의 시끄러운 소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다만 이전에 타봤던 UH-60 보다 덜 시끄럽게 느껴졌다. 내부에서 옆 사람과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정도는 됐다.
수리온은 아날로그 계기판 대신 통합 디지털 계기판넬(Glass Cockpit)을 탑재했다. 조종석에는 수 많은 조작 버튼이 있었지만 깔끔하게 나열된 느낌이었다.
특히 비행조종컴퓨터를 통해 전후, 좌우, 회전 및 상승·하강 등 모든 방향에 대한 자동제어가 가능해 조종사가 조종간이나 페달로부터 손발을 떼고도 제자리비행을 할 수 있다.
시승 동안에는 비교적 낮은 100ft(약 330m) 높이로 날았지만 최고 4000m 높이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1분당 150m씩 상승이 가능하고, 백두산(2744m) 높이인 2700m에서도 제자리 비행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 딱이다.
헬기는 부대에서 10㎞ 정도 떨어진 탑정호를 선회해 육군항공학교로 돌아왔다. 총 20여㎞ 정도 되는 거리를 10여분 정도 탑승했다. 비행속도도 최고 속도의 절반 수준인 90노트(약 166㎞) 였지만 안정감 있게 느껴졌다.
수리온은 우리 기술로 만들어낸 헬기라고 하니 그 의미가 남달라서 그런지 이전에 탑승해봤던 UH-60과 견줘도 손색없는 성능을 자랑했다.
정부는 2023년까지 연간 20대씩 총 200여대를 전력화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추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와 의무후송헬기, 경찰이나 소방에서 활용할 수 있는 관용헬기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수출 목표도 300여대 가량으로 잡고 있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수리온이 전 세계 상공을 누빌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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