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연 뮤지컬 '하이스쿨 뮤지컬'에서 주인공인 인기남 '트로이' 역을 맡은 한류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26)은 20일 "그런 감성을 트로이의 모습에 녹여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2006년 미국 디즈니채널이 방송한 TV용 뮤지컬영화가 원작이다. 잭 에프런(26), 바네사 허진스(25) 등 청춘스타들을 배출한 이 영화는 당시 100여개국에서 2억5000만명이 시청, 디즈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해 에미상 2개 부문을 수상했고, OST 수록곡 중 9곡이 빌보드 싱글차트에 오르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
휴가지에서 열린 파티에서 만난 농구부 주장 '트로이'와 모범생 '가브리엘라'의 사랑이야기다. 동시에 두 사람이 학교 뮤지컬 오디션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전한다. 2007년 미국에서 초연했다. 2009년 국내에 라이선스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으나 이제야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려욱에게는 두번째 뮤지컬 작품이다. 앞서 2011년 작가 귀여니(28)의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배우 강동원(32)을 스타덤에 올린 동명영화(2004)를 무대로 옮긴 '늑대의 유혹'에서도 고등학생을 맡았다.
트로이 역에는 려욱과 함께 뮤지컬스타 강동호(28), 밴드 'FT아일랜드' 이재진(22)이 트피플 캐스팅됐다. 2008년 이 작품의 개발을 위한 리딩 프레젠테이션 때부터 참여한 강동호는 아이돌과 함께 같은 배역을 맡게 된 것에 대해 "려욱과 재진이 나이대와 정서가 캐릭터에 더 가까워 배울 것이 많다"면서 "나는 무대에서 물리적으로 경험이 많은데 서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9년 '소나기' 이후 두번째 뮤지컬에 출연하게 된 이재진은 "'소나기' 때와 달리 활기차고 힘 있고 책임감 있는 역이라서 기쁘다"면서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줍은 천재소녀 '가브리엘라'는 뮤지컬배우 오소연(28), 그룹 'f(x)'의 리드보컬 루나(20), 그룹 'AOA'의 메인보컬 초아(23)가 맡는다. '헤어스프레이' '넥스트 투 노멀' 등에도 고등학생으로 나온 오소연은 "제가 그동안 하이틴 역을 많이 했는데 가브리엘라가 가장 성숙하다"면서 "예전 캐릭터가 에너지틱하고 어린 이미지였다면 이번에는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묻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눈을 빛냈다. "개인적으로 배우 인생에서 하이틴류 막차가 될 것 같아요. 팬들이 좋아하는 상큼한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주자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초아는 이번이 뮤지컬 데뷔작이다. "가브리엘라처럼 엄친딸은 아니지만 비슷한 면이 있다고 느낀다"면서 "특히 내성적인 성격 부분이 닮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몰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다.
2008년부터 '하이스쿨 뮤지컬'을 준비해온 연출가 김규종씨는 "디즈니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지역적인 색깔을 가미, 한국적인 정서에 맞췄다"면서 "우리나라 사람은 빠르고 깊이 있는 드라마를 좋아하다. 그런 부분에 집중을 해서 고등학교가 배경인 뮤지컬이지만 어느 나이의 관객이 봐도 설렐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통 팝에 기반한 넘버도 기대를 모은다. 음악감독 양주인씨는 "팝을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돼 최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에서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 같은 고음대가 매넘버에 연속으로 나온다. 그런데도 성악이 아닌 팝처럼 불러야 한다는 것이 어렵다. 우리나라 말로 바꿨을 때 올 수 있는 장르적인 한계를 모음과 자음을 고려해 살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7월2일부터 9월1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볼 수 있다. 공연제작사 CJ E&M과 인터파크씨어터가 뭉쳤다. 6만~12만원. 1588-0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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