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연화, 소협)에 의뢰해 음료수(탄산·주스·이온)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총 생산자물가지수는 106.3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음료수 개별 생산자물가지수는 탄산음료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기재부와 소협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음료 소비자가격을 모니터링한 결과 펩시콜라 1.5리터가 74.7%로 조사 대상중 가장 많이 올랐고 칠성사이다는 48.4%, 코카콜라는 47.7%가 인상됐다.
소협 관계자는 "칠성사이다, 코카콜라, 펩시콜라 등 3개 탄산음료 가격이 지난 3년간 40% 이상 넘는 가격인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스에서는 미닛메이드 20.3%, 델몬트가 7.2% 올랐고 이온음료 인상률은 포카리스웨트 7.7%, 파워에이드 0.1%로 나타났다. 대신 게토레이만 -0.1%의 가격 하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온음료가격을 조사한 2012년 9월 대비 지난 3월 포카리스웨트 가격은 같은 기간 코카콜라 8.0% 다음으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협은 전했다.
소협은 그러나 지난 3년간 설탕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고 최근엔 소폭 하락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인상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탄산 및 이온음료의 주요 원재료인 설탕(삼양사) 가격이 2011년 6월 Kg당 1400원에서 올 2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3월에는 CJ제일제당이 6%내에서 가격을 내리기까지 했다. 주스의 원재료인 오렌지주스원액의 경우도 지난해 6월이후 하락추세다.
또한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수입가격은 2011년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음료가격은 가파르게 인상됐다.
소협은 "지난 4월 음료업체와 간담회를 갖고 가격인하를 요구했으나 판촉경쟁 등을 이유로 가격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주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면 제품가격에 이를 반영하고 가격인상 요인이 있을 경우에는 객관적으로 소비자들이 판단할 수 있게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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