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차남 김현철 "현 정부 5·18 정신 훼손"

기사등록 2013/05/17 10:22:38 최종수정 2016/12/28 07:28:25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5·18 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가로도 지정하고 제창해야 한다. (합창 결정을 한 것은) 현 정부가 5·18 정신을 훼손시키는 것이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고려대 지속발전연구소 연구교수가 17일 정부가 5·18 기념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대신 합창단이 부르는 것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살아있는 역사를 왜곡해서는 안된다"며 "제창도 하고 공식 기념가로도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만의 노래라기 보다는 민주화의 상징적인 노래이기 때문에 현 정부가 이것을 가지고 논란을 일으킨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역사를 왜곡하고 매도하는 것은 결코 앞으로 우리나라를 위해서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절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이명박 정부 때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을 하면서 격하시켰고, 현 정부는 오히려 이것을 승화시킴으로서 다시 국민 통합에 앞장섰어야 했어야 했는데, 정권 초기부터 이렇게 실망감을 주고 분노를 주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현 정부의 조치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지금 일본이 과거 일제시대 때의 만행을 스스로 부정하고 자꾸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가 과거의 부끄러운 역사를 또 과거에 자신들이 저지른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화해가 되고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 소식을 들으셨으면 화를 내셨을것 같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당연히 그러셨을 것 같다"고 답했다.

 김 교수는 이번 5·18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 교수의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과거 김영삼 정부에서 처음으로 광주문제가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이 됐고, 아버님이 전두환 정권 시절에 5·18을 기념하기 위해 2~3일간 투쟁을 한 적이 있다"며 "상징적인 의미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참석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5·18은 1993년 YS의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올바른 사관 정립이 이뤄지지 못한 채 '민중폭동'으로 불렸다.

 이후 그 해 5월13일 문민정부가 광주민주화항쟁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광주민주화운동은 이 나라 민주주의의 밑거름'이라고 성격을 규정했으며 문민정부를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서 있는 민주정부'로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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