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스눕 독·레게 스눕 라이언, 공통점 또는 차이점

기사등록 2013/05/04 18:38:46 최종수정 2016/12/28 07:24:28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스눕독이 과거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스눕 라이언은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레게 음악에 도전하면서 '스눕 라이언'으로 이름을 바꾼 미국 힙합 스타 스눕독(42)은 4일 "어떤 때는 과거의 좋은 점을 기억하고 싶고 또 때로는 미래 지향적인 스타일을 추구하고 싶어서 두 모습 다 내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느릿느릿한 특유의 래핑과 거침없는 노랫말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눕독은 1992년 미국 힙합계의 거물 프로듀서 닥터 드레(48)의 눈에 띄어 데뷔했다.

 1993년 첫 싱글 '더 크로닉'이 100만장 이상 판매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 싱글은 서부 힙합의 공식이 되는 G 펑크 장르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해 내놓은 앨범 '도기 스타일'이 발매 직후 빌보드 앨범차트 정상을 차지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지금까지 총 1억7000만장의 음반을 팔며 서부 힙합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해 자메이카에 머무르면서 음악적 방향이 바뀌었다. 현지 레게의 전설 밥 말리(1945~1981)에게 영감을 받았다며 레게 음악을 하겠다고 선언, 스눕 라이언으로 개명했다.

 특히, 밥 말리가 심취했던 종교로 흑인 해방 사상을 표방한 라스타파리안교(敎)에 크게 감흥 했다. 

 자메이카 출신의 뮤지션이 밥 말리는 미국과 자메이카의 대중음악 양식을 혼합시킨 레게의 창시자다. 라스타파리아니즘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환기하며 평화를 강조했다.

 스눕라이언은 자신이 밥 말리에게 동화되는 과정을 최근에 내놓은 앨범 '리인카네이티드(Reincarnated)'에 녹여냈고,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었다.

 음반은 세계적인 음반 프로듀서 디플로(35)와 작곡가 스위치가 뭉친 프로듀서팀 '메이저 레이저(Major Lazer)'가 프로듀싱했다. 드레이크, 크리스 브라운, 버스타 라임즈, T.I, 에이콘, 리타 오라 등의 R&B·힙합스타들이 대거 힘을 보탰다. 브라운이 보컬로 참여한 '레머디(remedy)'를 비롯해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곡들이 대거 수록됐다.

 "스눕라이언으로 변한 것은 자메이카에 다녀온 것이 원동력이 됐다"면서 "다른 음악에 영감을 받아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화와 사랑, 그리고 고통받는 과정을 담고 있다. 앨범에 대해 만족스럽다."

 그러나 그간 해온 힙합을 그만두고 레게로 전환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10여년이 넘게 같은 음악을 해왔는데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서부 힙합은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말고 다른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많아서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으로 생각한다." 레게든 힙합이든 "어떤 음악이 됐든 영혼과 공감을 중요시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스눕라이언은 데뷔 20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접하기는 했지만, 마침내 한국에 방문하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올팍축구장에서 열리는 '유나이트 올 오리지널스 라이브 위드 스눕독'을 통해 첫 내한공연을 선보인다. 그룹 '투애니원(2NE1)'이 게스트로 나서, 스눕독과 한 무대도 선보이다.  

 "2NE1과 같이 공연해서 매우 영광스럽다. 연습하면서 공감대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음악에 대한 에너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는 것에 동감했다. 내가 나이가 들었지만, 우리 둘 다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한다고 생각한다. 하하하. 2NE1과 함께 훌륭한 음악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감사하다."

 스눕라이언은 또 자신이 음반 외에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룽(59·成龍) 주연의 영화 '러시아워2'(2001)과 할리우드 배우 덴젤 워싱턴(59) 주연의 영화 '트레이닝 데이'(2001)에서 음악을 맡았다. 

 1994년부터 배우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트레이닝데이'를 비롯해 '싱 이즈 킹'(2008) '브루노'(2009), '다운 포 라이프'(2009) 등 수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힙합계의 대부 닥터 드레(48)를 비롯해 에미넘(41), 카니예 웨스트(36) 등 거물급 힙합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다큐멘터리 '너희가 랩을 아느냐'에 나오기도 했다. 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모델로 나서며 문화아이콘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키 193㎝에 이르는 커다란 풍채에도 사진 촬영할 때 갖가지 익살스러운 표정과 동작을 선보이는 등 기자회견 내내 여유와 재치를 잃지 않은 그는 자신의 자유스러움에 대해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셨다. 즐길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할 수 있게 해주셨기 때문에 자유로운 정신이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

 다양한 활동에 원천이 되는 것은 "아내와 아이들 등 가족과 음악"이라고 답했다.

 오래도록 기다린 한국의 팬들에게. "한국에 팬들이 많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지금은 공연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내가 무엇을 하든지 팬들은 공연에 와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디에 있든지 팬들이 원하는 공연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이날 스눕독과 2NE1의 공연 전에는 DJ 크루, 데드엔드 무브먼트가 첫 무대를 꾸민다. VU엔터테인먼트. 070-4010-7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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