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 KF-16, F-4E, F-5, TA-50 항공기는 실제 이착륙을 하는 대신 활주로를 따라 지나가는 훈련을 했다.
비행장 활주로가 파손되는 등 비상 상황으로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해 평소 일반도로로 이용되는 비상 활주로에서 이착륙 훈련이 진행됐다.
27일 공군에 따르면 전국에는 평상시 일반도로 기능을 유지하지만 비상시에는 활주로로 사용되는 비상활주로가 5곳이 있다.
전날 실제 항공기 이착륙 훈련이 진행된 경북 영주 비상활주로를 비롯해 경북 울진군 죽변 비상활주로, 전남 나주시 산포면 비상활주로, 경남 창녕군 남지 비상활주로 등이 그곳이다.
1973년 지정된 경기도 수원~화성 국도 1호선의 수원 비상활주로는 고도제한으로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고 있어 폐쇄가 추진 중이다.
과거 고속도로에 있던 비상활주로인 경기도 수원시 '신갈', 충남 천안시 '성환', 경북 '구미', 울산광역시 '언양', 전북 '정읍' 등 5곳은 모두 작전시설에서 해제됐다.
비상활주로는 비행장 활주로가 적의 공격으로 파괴돼 항공기가 이착륙 하지 못하거나 항공기의 연료나 무장 재보급이 긴급하게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마련됐다.
공군은 1997년 나주 비상활주로에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한 후 2008년부터는 2년마다 훈련하고 있다.
훈련에 동원된 항공기는 실제 이착륙 훈련 중 연료 재보급과 무장장착 등을 마친 후 재출격한다. CN-235 수송기도 비상 활주로에서 병력을 탐승시켜 재이륙하며 항공작전 수행능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따라서 조종사들은 육안과 항공기에 장착된 계기를 이용해 착륙지점과 속도 등을 계산해야 한다.
또 비상활주로는 비행기지 활주로에 비해 길이가 짧고, 시야가 트이지 않아 착륙 속도 조절과 지점포착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비상활주로로 활용되는 도로는 일반도로와 포장상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인 도로의 포장 구조로는 항공기의 엄청난 무게를 견뎌낼 수 없기 때문이다.
장마철 물 먹은 아스팔트는 차량에 의해 망가지기 일쑤지만 비상활주로의 포장은 항공기의 무게와 이착륙시 가해지는 마찰력을 이겨내기 위해 두께가 고속도로 포장의 두 배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공군비행단에는 적의 공격으로 활주로가 폭파되는 경우에 대비해 '활주로 피해복구반'이 있다. 파괴된 활주로의 잔해를 치우고 복구 작업을 벌여 항공전력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때 복구면과 기존 활주로가 평면을 이뤄야하며 파손부위를 매울 때에는 콘크리트나 아스콘이 아닌 폴리에스테르 수지에 유리섬유를 혼합한 접개식 유리섬유매트를 사용한다.
공군 관계자는 "유사시 핵심 작전시설인 활주로가 파손됐을 경우 최단시간에 복구하기 위해 평소 피해복구 훈련을 실전처럼 진행하고 있다"며 "적의 공격으로 활주로가 파괴되더라도 신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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