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는 2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평소 정말 담배를 사랑하는 애연가였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아이들과 함께 촬영하다 보니 담배 피울 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결국 촬영하는 동안 담배를 끊었다"고 말했다.
"아직 길거리에서 담배 냄새가 나면 좋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잘 끊고 있다. 금연하면 피부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나는 기침만 더 심해졌다"며 웃었다.
봉태규는 영화에서 '미나문방구' 앞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강미나'(최강희)의 초등학교 동창생 '최강호'를 연기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에서 어릴 때 자주 갔던 학교 앞 문방구가 그대로인 것을 보고 추억에 잠긴다. 추억의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에 집착이 강한 인물이다.
봉태규는 "우리 영화에는 아이들이 정말 많이 나온다. 특히 내가 학교 담임선생님이다 보니 아이들이랑 어울리는 시간도 많다. 통제가 잘 되지 않아 서 있는 장면만 촬영하는 데도 한 시간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은 순수하고 단순해서 봐야할 것과 보지 말아야할 것을 정확히 한다. 어른이 되면 1차원적 생각이 힘든데 아이들은 그게 가능하다. 가공되지 않은 아이들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다"며 고마워했다.
"오랜만에 출연하는 영화였는데 부담 없이 찍었다. 10년 넘게 배우생활을 하면서 이런 느낌으로 촬영한 적은 처음이다. 편안했다. 또 이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것들을 시도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
'미나문방구'는 30대 초반의 여자 '미나'가 아버지의 허름한 문구점을 대신 운영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5월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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