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가 낳은 대문호 '백호 임제 문학관' 13일 개관

기사등록 2013/04/08 10:32:16 최종수정 2016/12/28 07:16:10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가 낳은 조선 중기의 대문호(大文豪) 백호 임제(林悌·1549~1587)선생의 삶과 문학세계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백호문학관'이 착공 3년여 만인 오는 13일 문을 연다.

 8일 나주시에 따르면 임제 선생의 고향인 다시면 회진리에 개관하는 백호문학관은 사업비 33억원을 들여 3875㎡의 터에 지상 3층, 건물면적 387㎡ 규모로 수장고와 집필실, 문학사랑방과 전시실 등을 갖췄다.

 상설전시관에는 백호 선생의 문집과 젊은 시절 복암사에서 공부할 당시 쓴 석림정사 현판 친필 글씨 복제본과 일본 시문학 연구자인 나가이겐지(仲井健治·2007년 85세로 작고)씨가 기증한 연구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조선 중기의 시인이자 문인이었던 임제 선생은 황진이 무덤을 지나며 읊은 '청초 우거진 골에 …'로 시작되는 유명한 시조 한수를 바쳐 당대 최고의 로맨티스트로 불렸다.

 1549년 다시면 회진리에서 태어난 백호 임제선생은 29세때 대과에 급제해 관직생활을 하다 35세때 평안도 도사를 거쳐 39세때인 1587년 6월 부친상을 당하고, 8월 11일 39세로 요절했다.

 임제가 평안도 도사 임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평양 부벽루에서 김새, 황징, 이인상 등과 함께 수창한 기록은 훗날 '부벽루상영록'으로 간행되기도 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백호문학관 개관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며 "인근 천연염색문화관, 복암리 고분전시관, 나주영상테마파크, 회진성 등과 연계한 관광벨트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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