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를 하던 두 남녀가 어느 모텔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여자는 ‘잠시 쉬어가자’는 뜻이었는데, 남자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합니다. ‘자고 갈까?’ 남녀는 참 많이 다르지만, 특히나 스킨십에서 서로 다른 별에서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두 세 번 만난 남녀가 손을 잡았어요. 길을 걷다가 남자가 갑자기 여자 손을 잡았는데, 여자가 가만히 있더랍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는 ‘어? 괜찮다는 거지…’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정말 여자의 생각도 그랬을까요?
손을 잡는 것도 그렇고, 어깨에 손을 얹는 것 같이 가벼운 스킨십에 대해 여자들이 가만히 있으면 그것을 OK 사인이라고 여기는 남자들이 많습니다. 남자들에게 스킨십에서 후퇴란 없다고 합니다. 일단 스킨십을 하면 그 다음 단계로 진행하고 싶은 심리가 있는 거지요. 손을 잡았으면 그 다음엔 안고 싶고, 그 다음엔….
하지만 이런 이야기에 기겁하는 여자들이 많습니다. 그냥 단순히 팔짱 한 번 끼거나 어깨동무에 몇 번 응해줬다고 별 희한한 생각을 한다고 아마 눈이 휘둥그레지겠지요.
그만큼 여자들이 생각하는 스킨십의 의미는 남자들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정말 남자가 좋아서 허락의 의미로 가만히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의미보단 별 뜻 없이 그냥 있거나 상대방이 무안해할까봐 가만히 있거나, 그냥 친하다는 뜻에서 스킨십을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20대 후반의 직장남 A씨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여성을 만났을 때 손을 잡으니까 가만히 있어서 잘되는구나 했는데,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 당황해서 그냥 있었던 거랍니다. 거절했다가는 상대가 당황할까봐, 너무 예민하게 굴면 분위기가 이상해지니까, 이런 이유로 손잡는 것 정도는 그냥 넘어가기도 하는 거죠.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애인이 아닌 남자와는 스치지도 않도록 한다, 어깨동무 정도는, 포옹 정도는 괜찮다는 등의 각각의 기준은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다 저렇다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스킨십과 관련된 설문조사에서 반복적으로 비슷하게 나오는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대략 ▲팔짱이나 어깨동무 정도는 별 의미를 두지 않고 가능 ▲손잡기, 포옹 정도도 상황에 따라 가능 ▲키스 이상은 애인과 가능 등으로 의견이 많이 모아지는 듯합니다.
팔짱끼기는 사실 사소한 듯하면서도 오해의 소지가 많은 것 같아요. 여자들은 심지어 처음 만나는 여자들과도 팔짱을 낄 정도로 익숙합니다. 물론 상대가 좋아서 의도적으로 팔짱을 끼기도 하지만, 아무 뜻 없이 분위기상 팔짱을 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자에게 그것은 ‘당신과 가까워지고 싶다’는 뜻으로 전달되는 거죠.
여자들은 동성끼리도 친밀감의 표시로 어깨동무를 하곤 합니다. 혹은 이성과도 사진을 찍거나 술 먹고 부축할 때, 위험한 상황에서 보호해주려고 어깨동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한 스킨십도 아닌데, 어깨동무 정도 했다고 예민하게 굴기가 뭣해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많으니 남자 입장에서 이 정도 스킨십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가벼운 포옹이나 손잡기는 개인에 따라 기준이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는 것은 무조건 연인과만 하는 스킨십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 상황에 따라 연인이 아닌 이성과 할 수도 있는 스킨십이라고 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슬픈 일이나 기쁜 일에 위로나 축하의 의미로 포옹을 나눌 수도 있고, 프리허그가 자주 보여지면서 그런 따뜻한 의미로 상대방을 안아주는 정도로 가능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손을 잡는 것도 가볍게 숙녀를 에스코트하는 느낌으로 가능하다고 하거나, 함께 돌아다니는 상황에서 서로 이끌어 주거나 길을 잃지 않게 하는 의미로 손잡고 다니는 것도 괜찮다고 보기도 합니다.
키스와 그 이상의 스킨십 정도가 되면 사람에 따라 의견이 많이 나뉩니다. 이 수위에서도 별 마음 없는 이성과도 할 수 있는 일라고 여기기도 하고, 무조건 연인과 하는 일이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여자들은 분명 남자들과는 조금 다른 스킨십 언어를 갖고 있고, 이는 여자들끼리 스킨십이 익숙해서이기도 하고, 남자들의 육체적 욕구를 잘 모른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녀의 이런 차이를 잘 알고 대응하라는 것입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남자들이 OK 사인으로 받아들이지 않게 스킨십을 쉽게 허락하거나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며, 남자들 또한 별 뜻 없이 스킨십에 익숙한 여자들의 심리를 확대 해석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결혼정보회사 선우 커플매니저 www.coupl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