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하고 명쾌한 '뉴욕의사의 건강백신'

기사등록 2013/03/12 11:56:39 최종수정 2016/12/28 07:08:03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뉴욕의사의 건강백신 (고수민 지음 / 북폴리오 펴냄)

 한국인 의사이긴 하나 병원이 한국이 아닌 미국에 있다면, 자신의 치료법이 아닌 일반적인 의학상식이거나 해외 의료트렌드를 소개하는 것이라면, 의사 개인 홍보가 아니라 책 판매 자체가 목적이라면 일단은 믿어도 될 것 같다. 게다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자신의 블로그에 대해 쓴 글이라면 더욱 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둬도 된다. 

 재미의사 고수민(42)씨의 ‘뉴욕의사의 건강백신’이다. 저자가 블로그 ‘뉴욕에서 의사하기’(http://ko.usmlelibrary.com)에 올린 글들을 모아서 펴냈다. 고씨는 1996년 원광대 의대를 나와 2000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했다. 2005년 도미해 현지에서 내과, 재활의학과, 통증의학과를 더 배워 총 4개의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버지니아에서 통증재활의학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의사시험(USMLE)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티스토리에 이 블로그를 개설해 의학 정보, 영어공부법, 재테크 등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올려 단기간 방문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08년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블로거 기자상’을 받았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의학적 전문 지식과 남다른 글솜씨의 소산인 셈이다. 

 ‘침대, 단단해야 하나 푹신해야 하나’, ‘굶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진짜 이유’, ‘뭉친 목과 어깨의 근육을 해결하는 다섯 가지 방법’, ‘돈 안 들이고 눈 건강을 지키는 방법’, ‘허준이 오줌 맛을 본 이유는’, ‘연예인들의 암, 당신은 피할 수 있다’, ‘건강한 유방을 위한 조언’, ‘고등학생도 알아야 할 기형아 예방법’, ‘삼겹살 대신 진짜 돼지고기를 먹자’, ‘새로운 암 치료법들’ 등 누구나 반드시 알아야 하는 건강 상식을 크게 ‘생활 건강’, ‘직장인 건강’, ‘질병 건강’, ‘여성 건강’, ‘건강에 관한 단상’ 등 총 5개장과 부록 ‘병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건강검진의 비밀’ 등에 걸쳐 최대한 풀어서 설명하고 포인트를 거듭 강조한다.

 친절하고 상세할 뿐만 아니라 명쾌한 진단과 처방, 직접 겪은 환자들의 생생한 사례들로 채워졌다. 그 동안 왜 많은 네티즌이 그의 블로그를 찾아들었는지 실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저자가 지금도 블로그를  성실히 운영하면서 네티즌과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저자에게 직접적인 상담을 원하는 네티즌이 폭증하면서 예전처럼 소통하기에는 한계가 있긴 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것이 있다면 직접 물어볼 길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불만스러운 점이 있어도 항의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어느 저자보다 낫다.

 ac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