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스카이캐슬 추모공원은 MBC 주말연속극 ‘아들녀석들’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에 위치한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는 지난달 6일 사망한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로 활약했던 야구스타 조성민의 유해가 안치돼 있고, 탤런트 고 장진영, 보컬그룹 SG워너비 멤버였던 고 채동하 등 스타들의 유해를 봉안한 추모관이 있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요즘의 추모공원들은 내부 장식과 조경에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납골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시켜 ‘유족과 추모객의 슬픔을 어루만져주는 곳’ ‘편안한 호텔식 시설’ ‘휴식공원 및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얼마 전 공중파 방송을 통해 ‘과도한 납골당 리베이트 물의’라는 제목으로 보도된 대형 상조회사들이 납골당을 운영하는 봉안시설 운영업체들로부터 관행처럼 리베이트를 받아왔다는 보도에 대해 묻자 최 대표는 “상조업계의 관행일 뿐”이라고 변호하면서 현실적인 문제에 해명하기도 했다.
“상조회사 직원들이 장례기간 동안 유족들과 생활을 하면서 (형성한 심리적 신뢰관계를 통해) 그들에 의해 유족들의 봉안당 선택권이 좌지우지 되기 때문에 그런 관행들이 생겼다고 봅니다.”
상조회사에 리베이트를 제공하지 않으면, 그 만큼 봉안당 분양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리베이트 제공은 대형 상조회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에 봉안시설 운영자 입장에선 요구를 받으면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행이라 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는 측면에서 문제다.
그간 일각에서는 대형 상조회사들이 돌아가신 부모 형제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으려는 고객(유족)들의 심리를 이용해 본래 약정된 수의나 관보다 비싼 것을 쓰게 한다는 말들이 인터넷 등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지적들에 대한 설명도 요구했다.
“한국인의 정서상 가족을 떠나보내고 슬픔에 잠긴 장례기간 동안 경황이 없는 유족을 상대로 장례절차를 안내해 주고, 부모의 시신을 정성껏 염해준 장례 종사자에게 ‘납골당(봉안시설)은 내가 직접 선택하겠다’는 말이 선뜻 나오기 어려울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설령 인터넷, 주위 소개 등으로 어렵사리 직접 선택했다고 해도 종사자가 ‘그 납골당은 좋은 곳이 아니다’라고 한마디 한다면 다른 납골당을 찾게 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이런 관행에 대해서 거론하자 그는 “적법성 여부를 떠나 돈을 벌기 위해 그런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개선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가끔 노인종합복지관을 가보면 잘 죽는 것(well dying)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급속한 노령화로 죽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웰 다잉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서점가에서도 죽음에 관한 책들이 꾸준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고 문화센터나 복지관 등에서도 죽음준비 교육과 강좌가 인기라고 전했다.
“이러한 강좌들이 활발하게 개설되면서 어르신들이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고, 실생활에서도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고 하나란 인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태어나고 죽는 것이 가장 자연스런 과정이란 인식이 널리 확산될 때 가장 자연스러운 장법인 수목장의 가치가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다음은 일문일답.
-화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화장장 설치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화장장은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인식돼 있는 것이 현실이고, 실제로 화장로에서 시신을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성분과 냄새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반대 원성에 명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개입해 주민의 민원사항을 수용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주변 환경 보호를 위해 화장로 발생 연기에 대해서도 각종 촉매를 이용해 유해성분을 제거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
-자연상태의 삼림에 유골분을 묻는 수목장림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크게 거부감은 없을 듯한데 실제로는 어떤가.
“바둑판처럼 집단으로 인공 조성된 기존의 공원묘지나 자연장지(수목장, 화초장, 잔디장 등)는 한 눈에 묘지라는 인상을 준다는 점에선 마찬가지다. 매장 형식의 공원묘지에 비해 화장을 해서 골분을 묻도록 한 자연장으로 인한 피해는 사실 전혀 없다. 자연장은 시신이 부패하면서 발생되는 침출수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피해가 없고, 일반인들이 개인적으로는 자연장을 선호하면서도 주거지 인근에 자연장지가 설치하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시각적인 자극, 즉 공동묘지라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수목장림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돌파구이다. 인공으로 조성한 공동묘지나 자연장지 등과는 달리 수목장림은 인공 조성된 장지가 아니고, 자연 그대로의 삼림에 오솔길과 쉼터를 조성하고 산책을 즐기듯이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각적으로도 묘지라는 인상이 거의 없고 평소 마을 뒷산에 등산하는 것처럼 설치 전과 다름없이 산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민들이 공동묘지가 설치된 듯이 인식해 수목장림에 대한 거부감을 지우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삶에 비해 죽음의 문화를 터부시 하는 한국적 정서의 작용 때문으로 본다.”
-자연장 수목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땅이 좁은 우리나라 형편에선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인•허가에 많은 제약이 있다는데.
“장례관련 산업이 전 국민적으로 관심도가 아주 높은 분야라는 사실에 비하면 정작 인허가 실무를 담당하는 시•군 담당자들의 실무 능력은 중앙 부처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인상을 갖게 될 때가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장사 관련 업무를 혼자서 담당하는 까닭에 업무량이 많아 소홀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 국민의 관심도를 감안해 담당 공무원의 인력을 확충하고 전문적인 장례관련 법률과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은 명당에 매장을 해야 자손의 도리를 다한 것이고, 자손이 복을 받고 잘 된다고 생각한다.
“해마다 대선 때가 되면 수많은 풍수가와 풍수지망생들이 대선 후보의 조상 묘를 답사하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이 분들은 답사기를 게재하며 ‘이번에는 누가 당선될 것이다’라고 단정하지 않고, 대신 ‘누구 조상의 묘 자리가 더 명당이다’라는 애매모호한 견해를 내놓기 일쑤다. 명당을 찾는 이유가 대개 자신의 목적 성취를 위해서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조상의 시신을 매장을 하던, 화장을 해서 봉안을 하던, 또는 자연장을 하던지 간에 공히 양지바른 곳에 편안하게 모신다는 생각을 갖고 한다면 정서적으로도 좋고 마음도 편안할 것으로 생각한다. 대 풍수가들도 명당을 선택할 때는 육탈(시신이 유골상태로 변하는 것)을 중요시 해 ‘습한 곳을 피하고 양지바르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을 택하라’고 한결 같이 말한다. 단, 화장이 국가의 장래와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해가고 있어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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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15호(2월25일자)에 실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