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현, 청담동 삶 한번쯤…"연애다운 연애" 선언

기사등록 2013/02/17 06:01:00 최종수정 2016/12/28 07:01:10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의 배우 소이현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arrymer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백옥 같은 피부, 차가운 이미지, 외모 만으로 탤런트 소이현(29)은 '차도녀' '깍쟁이'로 수용된다. '글로리아' '넌 내게 반했어' 등 출연작에서도 도도하기만 했다.

 물론, 지레짐작은 금물이다. 현실의 소이현은 똑 부러질 듯한 말투 대신 웃음이 절묘하게 섞인 간드러진 목소리로 상대방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든다.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지만 친절하고 솔직하다. 지난달까지 청담동 며느리로 살게 해준 SBS TV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의 '서윤주'하고도 닮았다.

 "'서윤주'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다른 드라마에서 여자 두 번째 역할은 빤하거든요. '청순하다 못해 창백한 얼굴과 아름답지만 내면에 욕심을 가지고 있는…' 식으로 흘러가는 시놉시스가 대부분이에요. 처음에는 왜 작품마다 다 똑같은 인물이 등장할까 싶기도 했어요. 하하. 하지만 '서윤주'는 스스로를 혹사하면서도 솔직해요. 이제껏 캐릭터와는 많이 달랐어요."

 소이현이 연기한 '서윤주'는 강북 출신에 '한세경'(문근영)에게 밀려 늘 2위에 머물렀다. 가난한 가정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철저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청담동 며느리가 됐다. 집안에서는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식모 취급을 받지만 대외적으로는 사모님 소리를 듣는 여자다.

 "서윤주가 안쓰럽기도 했어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처음부터 잘 사는 집안의 딸도 아니고"라고 이해했다. 그러면서도 "언제 그렇게 비싼 옷과 차를 타겠느냐. 또 90도로 인사를 받고 사모님이라고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싶다. 불편한 점도 있지만 한 번쯤은 살아볼만 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의 배우 소이현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arrymero@newsis.com
 문근영(26)이 연기한 '한세경'이 여성들의 판타지라면 '서윤주'는 현실에 더 가까웠다. 가난한 집안의  여자가 상류층에 들어가 취했을 태도, 막판에 당차게 청담동을 벗어나는 모습도 최선이었다. 20, 30대 여성들의 공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소이현은 비결로 '솔직함'을 꼽았다. "여자들이 좋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있다. 솔직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에 남편에게 '차승조'(박시후)와의 관계가 들키고 물벼락을 맞을 때는 저절로 눈물이 났다. 대본에는 덤덤하게 있어야 하는데 참아지지가 않았다. '나도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말을 하는데 너무 가여웠다. 전혀 사랑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설령 비즈니스로 접근했더라도 나중에는 좋아할 수밖에 없다. 나름 집안에도 충실했다"고 대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청담동 며느리로 2개월을 산 소이현은 "상류층 남자들은 길거리를 돌아다니지 않아요. 만날 수가 없어요"라며 눈을 가늘게 뜨고 크게 웃었다. "그래도 언제 어디서든 당당한 자세가 필요한 것 같아요. 남자들이 호기심을 갖고 궁금해야 할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그러나 원칙이 그렇다는 얘기일 뿐이다. "보이는 것처럼 똑똑하지 않다. 허점도 많다. 허당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런 부분을 보여 주지 않기 위해 쉽게 친해지지 않는다"고 눙쳤다. "곰처럼 여리다. 따지는 것도 없고 재지도 않는다. 다 퍼주는 하녀병이 있는 것 같다. 말그대로 '콩깍지'가 씐다. 이건 좀 고쳐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강진형 기자 =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의 배우 소이현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arrymero@newsis.com
 올해로 서른, 결혼이 현실이 됐다. 2009년 처음 만나 2010년 초부터 교제한 남자친구와는 지난해 11월께 헤어졌다. "연애는 늘 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렇지만 '청담동 며느리'의 삶에 거는 기대는 없다. 예전처럼 '사랑'만으로는 쉽지도 않다.

 "연애다운 연애를 하고 싶어요. 이제는 결혼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고. 그 사람이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이 있으면 금상첨화겠죠. 그렇다고 돈만 보고 사람을 만날 자신은 없어요"라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서윤주는 노력으로 '청담동'에 들어왔다고 말해요. 하지만 분명 노력으로 안 되는 일이 있어요. 타고난 천성, 타고난 가정환경만 봐도 그렇잖아요. 하지만 여자의 사랑은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무던히 노력하는 남자에게 결국 마음이 열리지 않나요?"

 gogogir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