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옥주현 신들렸네…뮤지컬 '레베카'
기사등록 2013/01/17 17:28:23
최종수정 2016/12/28 06:52:57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레베카' 프레스리허설에서 배우들이 열연 하고 있다. 뮤지컬 레베카는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결합된 스토리로 섬세하게 전개된다.
yatoy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댄버스 부인이 조연이잖아요, 색깔이 짙고 그래서 더 탐이 났어요."
뮤지컬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 역을 맡은 뮤지컬배우 옥주현(33)는 17일 "한 번도 악역을 하지 않았고 역할 자체와 넘버가 매력적이라 맡게 됐다"고 밝혔다.
1938년 영국 소설가 겸 극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1907~1989)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1940년 스릴러의 거장 앨프리드 히치콕(1899~1980)이 영화로 재탄생시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아내 '레베카'의 의문의 사고사 이후 그녀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그런 막심을 사랑해 새 아내 윈터 부인이 되는 '나', 나를 쫓아내려는 집사 '댄버스 부인' 등이 막심의 저택 '맨덜리'에서 얽히는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그렸다.
옥주현은 나를 죽이려는 댄버스 부인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뽐내며 호평 받고 있다. 특히 레베카를 숭배하는 자신이 레베카의 자리를 대신하려는 나와 대립하는 장면은 화룡점정이다.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레베카' 프레스리허설에서 댄버스 부인 역의 옥주현이 열연 하고 있다. 뮤지컬 레베카는 사고로 죽은 전 부인 레베카의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결합된 스토리로 섬세하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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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 레베카를 대체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방해하고 심지어 레베카처럼 익사하도록 권유하는 장면에서는 긴장이 절정을 이룬다. 열린 창문 밖 폭풍우가 몰아치는 레베카의 침실에서 나와 함께 있던 댄버스 부인이 '레베카'를 부르고 곧 이어 무대가 회전되면서 댄버스와 나가 '저 바다로 뛰어!'를 주고 받을 때의 폭발력은 기존의 뮤지컬에서 느끼기 힘든 최고조의 긴장감이다.
이 때문에 댄버스 부인은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을 죽음으로 내몰려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토드' 역도 떠올리게 한다. 옥주현은 '엘리자벳'에서 타이틀롤을 맡기도 했다.
옥주현은 "사실 정확한 부분을 짚은 것"이라면서 "(이번 뮤지컬에 같이 출연하는) 류정한 오빠도 토드 역을 했지만, 김준수와 송창의 오빠가 뮤즈(엘리자벳)를 두고서 끊임없이 영감을 얻던 신적인 존재인 토드를 연기한 부분들에서 캐치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준 원작 소설 중 작가가 묘사한 부분도 댄버스 부인의 말투와 자세 등을 잡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면서 "친구가 미국에서 '레베카' 처음 복사한 책을 선물로 줬는데 그것을 보고 주문을 외우듯이 영감을 받고 있다"고 알렸다.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레베카' 프레스리허설에서 막심 드 윈터 역을 맡은 류정한(왼쪽부터), 유준상, 오만석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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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레베카의 의문사 이후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영국 상류층 신사인 막심 역에는 뮤지컬배우 유준상(44) 류정한(42) 오만석(38)이 트리플캐스팅됐다. 세 배우는 각자 막심의 특징과 차이에 대해 "비슷해질까봐 원작을 보지 않았다"(유준상), "두 배우에 비해 외모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을까봐 피부과에도 다니고 신경썼다"(류정한), "제일 어린데, 제일 못한다. 두 분의 꽁무니를 좇아가고 있다"(오만석)고 밝혔다.
세 막심과 번갈아가며 호흡을 맞추고 있는 나 역의 뮤지컬배우 임혜영(31)은 "유준상 오빠는 믿음직스럽고, 류정한은 중후한 목소리에서 막심을 느끼고, 오만석 오빠는 항상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준다"고 구별했다.
국내에서도 히트한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의 또 다른 합작품이다. 200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초연, 3년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엘리자벳' '황태자 루돌프' 등을 통해 한국 관객의 감수성을 간파한 미국 브로드웨이 출신 연출가 로버트 조핸슨이 연출을 맡았다.
조핸슨 연출은 "지금까지 수많은 뮤지컬 연출을 해왔는데 미스터리를 주제로 주제로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 만큼 재미있는 작업인 것 같다"면서 "영화를 무대로 옮기는 것은 늘 어렵지만 무대 기술이 발전해 오히려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상을 쓰기도 했다. 더구나 노래라는 특별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색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김인철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레베카' 프레스리허설에서 출연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류정한, 유준상, 옥주현, 임혜영, 신영숙, 오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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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버스 부인은 옥주현과 함께 신영숙(38), 나는 임혜영과 함께 김보경(31)이 번갈아 연기한다. 뮤지컬배우 최민철, 에녹, 이경미, 최나래, 이정화, 박완 등이 힘을 보탠다.
3월31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02-6391-6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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