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전북-부영, 10구단 유치 실패 망연자실

기사등록 2013/01/11 13:32:59 최종수정 2016/12/28 06:51:14
【서울=뉴시스】조종원 기자 =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에서 열린 2013년 1차 이사회를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개회 후 각 구단대표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오전 KBO는 이사회를 소집해 신규회원 가입안에 대해 심의할 예정이다  choswat@newsis.com
【전주=뉴시스】권철암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1일 프로야구 10구단으로 KT·수원을 사실상 결정하자, 구단 유치를 위해 총력을 쏟았던 전북도와 부영그룹은 물론, 지역 야구인과 도민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어 "수 많은 야구 레전드를 배출한 야구의 고장이라는 역사성과 뜨거운 열기를 바탕으로 한 흥행성, 전폭적인 투자를 통한 발전성을 명분으로 10구단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도는 또 "이번 결과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함께 10구단 유치를 위해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도민과 야구팬에게 송구스런 마음"이라고 전했다.

 10구단 유치 실패에 대해서는 "KT가 야구발전기금 200억원 출연(부영 80억원), 5000억원에 달하는 돔구장 건설, 경기지역 인구 40만명 이상 시지역 실업야구단 6곳 창단을 약속하는 등 KT와 수원시의 자본과 물량 공세에 밀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초·중·고를 비롯한 아마야구, 동호회 활성화, 인프라 확충 등 관련 시책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영그룹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실망감이 크긴 마찬가지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열심히 노력했는데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면서 "그룹 차원의 입장은 추후 논의를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야구의 부흥을 꿈꿨던 야구인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석호 전북야구협회 전무이사는 "대한민국 야구 발전을 위해 프로야구단이 각 지역에 골고루 분산돼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경제적 논리로 유치 구단이 선정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앞으로 수도권에 집중돼 그 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스포츠 문화를 향유하고, 지방은 몰락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거듭 유감의 입장을 밝혔다.

 교육계의 실망도 적지 않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문화의 수혜권 조차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이 과연 국가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아쉬운 입장을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번에 10구단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가까운 장래에 전북에 프로야구단이 설치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 초·중·고교 스포츠 꿈나무 육성을 위해 체계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박용주(전주 삼천동·41)씨는 "10구단이 전북에 유치돼 통닭에 맥주 한 잔하며 프로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김지연(전주 평화동·29)씨는 "야구단 유치는 실패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전북이 스포츠 문화 활성화를 위해 더욱 연구·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지자체의 변화를 주문했다.

 한편, KBO는 이날 열린 2013년 제1차 이사회에서 "전날 프레젠테이션 결과 KT가 30개 넘는 세부 평가항목에서 부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고, 특별한 의사 표현 없이 평가위의 결정을 구단주 모임인 총회에 보고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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