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단체들은 28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한자로 쓴 광화문 현판을 결정한 것은 문화재 복원이라는 핑계로 반민족, 반민주, 한자 숭배 관점에서 나온 것"이라며 김찬 문화재청장과 문화재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40여년 간 광화문에 걸린 한글 현판을 2005년 뗄 때부터 공개토론을 요구했으나 문화재청은 한 번도 귀담아 들은 적이 없다"며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고 국민의 소리를 듣고 결정하라"고 주장했다.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는 "오늘 항의방문을 시작으로 문화재청의 자진사퇴 요구는 물론 대통령에게도 건의하는 등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2년 동안 국고낭비를 했다. 공청회나 토론은 형식에 불과했다"며 "현판 글씨 제작 결정과정에 대한 감사와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2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사적·건축·동산·근대문화재 4개 분과 회의를 열고 광화문 현판에 고종 중건 당시 임태영의 한자 글씨를 사용키로 했다.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이 복원한 20세기 초 유리원판 사진이 바탕이다. 이를 디지털로 복원했다.
문화재위원들은 "광화문 현판은 경복궁 복원이라는 전체적인 틀 속에서 봐야 한다. 이 현판도 국가 문화재로서 성격에 맞도록 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 일치를 봤다"며 "따라서 현재 유리원판에 남아 있는 고종 중건 당시 임태영 글씨로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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