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이즈의 날'인 1일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HIV감염인 10여명이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해밀'이라는 이름의 자조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에이즈 환자 '쉼터'에 지내던 HIV감염인들로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자신들의 삶을 스스로 돕기 위해 제2의 가족인 '해밀'을 만들어 뭉쳤다.
'해밀'은 '비온 뒤 밝게 개인 하늘'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로 HIV/AIDS감염인들의 삶이 이제는 환하게 밝아졌으면 하는 소망으로 고심 끝에 찾은 이름이다.
질병관리본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국내 HIV감염인 수가 9000명을 넘어섰지만 HIV/AIDS감염인들에 대한 쉼터 및 예산 등 지원은 갈수록 줄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해밀'의 결성은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정부의 정책 부재 속에서 이들의 자조활동은 차별과 편견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HIV감염인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다.
'해밀'은 미용 기술을 배운 회원들을 중심으로 올 한 해 동안 월 1회씩 미용실 '리틀가위'를 운영해 HIV감염인들을 대상으로 미용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해밀'의 마술 봉사팀 '미라클'의 경우 지난해 '아이캅(아시아 태평양 에이즈대회)' 참가에 이어 올해도 장애인 예술축제에 참여해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해밀' 회장 이근철(가명)씨는 "우리 감염인들의 경우 감염 사실을 어디에도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없기 때문에 '드러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의 존재가 아주 소중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해밀'은 서로 큰 위로가 되는 곳"이라고 밝혔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김난희 지회장은 "자조모임 '해밀'의 결성은 두려움을 넘어서 자신들을 수용하고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동료 감염인의 손을 잡아주는 것이기에 그 의미가 아주 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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