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의 본질을 조명하는 '한류우드를 찾아서', 만신 김금화(81)의 이야기를 통해 전통 굿을 보존하려는 노력을 담은 '바다의 만신',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응축한 궁중 음식을 복원하는 '수라상의 귀환', 한의학과 뷰티산업의 접점을 찾아내는 '새로운 세대의 의학', IT 강국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들여다보는 'IT의 나라'가 각국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논픽션 감독들이 자국의 문화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디스커버리채널 FTFM(First Time Filmmakers) 프로젝트의 하나다. 호주, 영국, 남아프리카, 독일, 네덜란드, 동남아시아, 중국 등이 이 프로젝트로 재조명됐다.
디스커버리채널과 CMB가 연계했다. 4월부터 예선을 치러 신진 영화감독 5명을 선발했다. 식상한 '관광 한국'의 모습이 아닌 다채로운 '문화 강국'의 잠재력을 30분에 담았다.
디스커버리 네트웍스 아시아태평양 프로덕션 비크람 샤나 부사장은 "다섯편의 에피소드 감동 스토리, 다섯 달에 걸친 보물 같은 여정이었다"며 "다큐 제작과정이 쉽지는 않았기에 한의 정서를 키운 것 같다. 하지만 한을 넘어 정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에서 진행한 FTFM 프로젝트 중 최고의 작품인 것 같다"며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전통, 문화, 축제, 라이프 스타일, 종교, 방송산업 등을 통해 한국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류우드를 찾아서'는 미국에서 자라난 한국계 배우 션 리처드(28)의 감독 데뷔작이다. 한국인 어머니를 둔 그가 찾아낸 '한류열풍의 비밀'을 담았다. 한국 영화, 드라마, 가요의 본질을 감독, 배우, 가수 인터뷰로 알아본다. K팝 아이돌그룹의 탄생과 연습 과정, 한국 TV드라마의 제작과정을 심층 취재하면서 오늘의 한류를 만든 원동력을 파악하고 비판도 했다.
리처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외국 팬들이 한국의 콘텐츠에 흥미를 가지는 이유가 궁금했다"며 "다큐멘터리는 이런 질문을 해결해주는 통로가 됐다"고 밝혔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최시원, 탤런트 한채영, 가수 윤미래와 타이거JK 등 많은 연예인들이 이러한 궁금증에 답해줬다."
'바다의 만신'은 지난 6월 중요무형문화재 김금화 만신이 서해안 배연신굿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여든이 넘은 김 만신이 굿을 성사시키기까지 난관을 헤쳐나가는 모습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대조적으로 제시하며 전통적 가치의 현재를 묻는다.
박찬경(47) 감독은 "배연신굿은 인천 부근에서 과거 어부들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하기 위해 배 위에서 행해진 대규모 공동체 굿"이라며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매년 힙겹게 굿을 이끌어온 김금화 만신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승희(34) 감독은 "박 선생님은 '궁중요리는 마라톤과 같은 것'이라며 30년 동안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딛어 여기까지 온 분"이라며 "작품에는 결승점을 향해 분투하는 주인공의 노력과 열정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새로운 세대의 의학'은 5000년 역사를 지닌 한의학을 조명하며 한의학을 바탕으로 개발한 미용법을 알린다. 거머리를 활용해 피부의 독소를 제거하거나 현대 과학의 힘으로 환자의 체질을 분류하고 그에 맞는 한약재와 전통 한의학 기법을 활용해 여성들의 체중감량을 돕는 식이다. 전통의학이 어떻게 현대 여성들의 아름다움에 기여하는지 탐색해 보는 시간이다.
오석훈(34) 감독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의류와 화장품 등을 구입하기 위해 명동에 몰려든다. 이들 중 한의학을 바탕으로 한 시술에 관심을 갖는 관광객들이 많다는 것에 착안했다"고 귀띔했다. "한의학을 떠올리면 고루하거나 진부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취재하면서 굉장히 과학적인 학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21세기 첨단시대에 한의학이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고 전했다.
인터넷 강국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IT 나라'는 한국의 어떤 사회 구조와 문화가 IT기술을 혁신하게 하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게 하는지 파헤쳤다. 정부 연구소, 기업, 한국인들의 '얼리어답터 문화' 등이 복합적인 작용을 한다고 본다. 앞으로 인간이 어떻게 기술과 삶을 올바르게 융합할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다윗 감독은 "우리는 90년대부터 지하철에서 휴대폰 통화가 가능했는데 얼마 전 '뉴욕 지하철에서도 드디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기사를 보고 놀랐다. 2008년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넷 기술에 힘입어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이러한 현상은 벌써 2000년대 초반 우리 정치가 먼저 겪었다"며 한국의 IT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짚었다. "정부 연구소와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에서 근무하는 다양한 전문가들은 인간들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IT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12월15일 밤 10시 '한류우드를 찾아서'를 시작으로 5주 동안 토요일 밤 10시('바다의 만신'과 '새로운 세대의 의학'은 밤 10시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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