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구미동 송전선로 지중화사업은 총공사비 1250억원을 들여 불곡산 중턱에서 머내공원 2.5km 구간 내 송전선로를 지중화한 뒤 기존 설치된 송전탑 9기를 철거하는 공사다.
2007년 11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구간 내 폭 3.85m 높이 2.85m 규모의 전력구가 설치됐고, 4278m의 케이블헤드부지와 신규 송전탑 2기가 설치됐다.
이 공사는 전력거래소의 휴전승인을 받아 이달 초 휴전작업을 거쳐 올 연말까지 송전탑 철거 등 모든 공사를 마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사는 이달 초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됐다.
불곡산 쪽 단독주택단지 인근 일부 주민들이 불곡산에 신규로 설치한 케이블헤드 인입용 철탑 2기(높이 50m)가 단지에서 불과 200~300여m 떨어져 전자파에 따른 인체 피해 및 재산권 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공사 차량 진입을 막았다.
케이블헤드 인입용 철탑은 기존 송전선로와 지중선로를 연결하는 설비이다.
인근 빌라에 사는 A씨는 "기존에 1개 였던 송전탑이 지중화 공사로 인해 새로 2곳이 설치됐다. 이곳 주민들은 지중화 탓에 더 많은 전자파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송전탑 이설을 요구했다.
시와 한전은 인입용 철탑 이설에 대해 송전 노선의 변경에 따른 재협약 체결 및 재승인 등을 거쳐야 돼 사업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최초 사업계획 때 주민설명회와 사업승인 공고 등을 통해 공지된 내용"이라며 "5년여 이상 진행된 지중화사업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사 지연으로 준공 연기는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전기사용량이 늘어나는 동절기에는 휴전이 불가능해 내년 3~4월께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ungha9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