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까지 기대 모았던 말라리아 백신, 효과 저조 판명돼

기사등록 2012/11/09 20:48:22 최종수정 2016/12/28 01:32:03
【런던=AP/뉴시스】김재영 기자 = 한때 큰 희망을 줬던 한 실험 말라리아 예방 백신이 효과가 저조한 것으로 판명됐다. 새 연구 결과 이 약은 갓난애들을 이 치명적 질병으로부터 단 30% 정도 밖에 보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좀 더 큰 애들을 상대로 한 실험에서 이 백신은 말라리아에 걸릴 위험을 50% 정도 감소시켰다. 당시의 이 감소 비율도 다른 질병의 백신이 제공하는 보호율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9일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세 차례의 주사로 이뤄지는 이 예방은 면역 타깃 연령인 6주에서 12주 사이의 갓난아이 말라리아 감염을 약 30% 감소시켰다.  국경이 없는 의사회의 의료 조정관은 이 같은 보호 수준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낮다"고 평했다.  이 백신 개발에 기금을 댔던 빌 게이츠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백신이 사용될지 여부와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질병 중 하나인 말라리아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수십년 동안 노력해왔다. 이 병은 각기 다른 5종의 기생충이 일으켜 예방약 개발을 한층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었다. 한 종의 기생충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효과적인 백신을 만들지 못한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십 종의 말라리아 백신이 연구되고 있기는 하다.  지난 2006년 세계보건기구 소속의 전문가들은 말라리아 백신이 되려면 최소한 감염 위험과 치사율을 반으로 감소시키고 효과가 1년 이상 지속돼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말라리아는 모기의 침에 의해 퍼지며 매년 2억1000만 명이 감염되고 이중 6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 대부분이 아프리카의 아주 어린 아이들과 임신부들이다.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살충제 처리의 모기장을 배급하고 집에 구충제를 뿌리고 기존 약제에의 접근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었다.  백신 실험 결과는 이날 남아공의 학술회의에서 발표됐으며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의 온라인 판에 공개됐다. 이 연구는 2014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영국 최대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PATH 말라리아 백신개발 운동이 비용을 대고 있다.  글락소는 이 백신은 1987년에 처음 개발했으며 지금까지 3억 달러를 투자했다. 글락소는 실망스러운 실험 결과에도 불구하고 개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글락소는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약을 가난한 나라에만 팔 것이기 때문에 이익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