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라는 대도시를 배경으로 '뺑소니', '장기적출', '자살', '납치', '불륜', '살인' ,'데이트 성폭력', '학교 폭력' 등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충격적 연쇄 비극을 담은 스릴러 '비정한 도시'다.
조성하(46) 김석훈(40) 서영희(33) 등 주연들은 물론, 이기영(49) 정애리(52) 안길강(45) 등 주조연, 박희본(29) 그룹 '걸스데이' 출신 지해(23) 최우식(22) 등 조연, 카메오인 그룹 '쥬얼리' 출신 박정아(31)까지 친숙한 배우들이 포진했다.
김문흠(36) 감독은 이 작품이 사실상 데뷔작이다. 그 동안 '집배'(2002) '헬프 미'(2005) 등을 연출했지만 모두 독립 단편영화다. 그렇다고 부잣집 아들이 재미삼아 만든 영화도 아니다. 부모는 전북 진안에서 농사를 짓는다. 상명대 연극영화과, 동국대 영상대학원 졸업이라는 이력도 크게 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개런티라도 많이 줬을까. 돈을 받고 출연한 배우는 없다. 제작사는 "배우들에게는 소정의 차비 정도만 줬을 뿐"이라며 "배우들의 개런티를 실제 지급했다면 10억~15억원에 달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출연배우들은 주목 받기를 기대하거나 모처럼 변신을 시도해 볼 시간적 여유가 없을 정도로 각자의 비중도 크지 않다. 10개의 사건들을 하나로 엮은 옴니버스 영화이기 때문이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김 감독의 열정에 반해서다. 앞서 17일 시사회에서 조성하, 김석훈, 서영희는 하나 같이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고, 삼고초려하듯 출연을 요청하는 김 감독의 열정에 반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특정 배우를 염두에 두고 캐릭터를 만들기도 하고, 시나리오가 나온 뒤에는 캐릭터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를 찾기도 했다. 마음을 정한 배우는 직접 찾아가서 만나 출연을 요청했다. 승낙을 받을 때까지 찾아갈 생각이었다. 다행히 모든 배우들이 흔쾌히 동참해주기로 했고 덕분에 신인 감독으로서 과할 정도로 좋은 선후배 배우들과 작품을 할 수 있었다. 정말 영광이었고, 앞으로 이런 기쁨을 맛보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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