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이 9일부터 여는 '조선시대 문인화의 세계' 전이다. 울산박물관과 고려대 박물관 공동주최로 마련된 전시로 조선 중·후기 문인화 화첩·족자·병풍·부채 등 152점이 소개된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1676~1759)의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그린 '금강산도', 서울 청운동 일대를 담은 '청풍계도', 소나무만을 단일주제로 과감하게 부각한 '사직노송도', 23점의 그림을 8폭 병풍으로 꾸민 '백납병풍' 등이 전시된다.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1745~1806)의 궁궐의 호위를 맡았던 부대 북일영을 기록한 '북일영도', 늙은 소나무 아래에서 생황을 부는 신선의 모습을 그린 '송하선인취생도', 당나라 시인 왕유의 시(詩) 죽리관을 테마로 밝은 달밤에 대나무 숲에 앉아 거문고를 타고 있는 고사(高士)를 그린 '죽리탄금도' 등을 볼 수 있다.
왕실의 종친으로 선조 연간에 활약했던 낙파 이경윤(1545~1611)의 '고사탁족도',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시·서·화 삼절이라 할 수 있는 표암 강세황(1713~1791)의 '사군자', 실학자로 잘 알려진 다산 정약용(1762~1836)이 강진 유배생활 중 결혼하는 딸에게 보낸 '매화병제도' 등 조선 시대 문인의 작품도 포함됐다.
호생관 최북(1712∼1786?)의 '영모도'를 비롯해 매화에 미친 우봉 조희룡(1789~1866)의 '매화도', 추사 김정희가 가장 사랑한 제자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1808~1893)의 '사계산수도' 등 중인 출신의 작품도 있다.
김우림 울산박물관장은 "전시되는 작품들은 1996년 8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조선 시대 선비의 묵향'이라는 주제로 미국 순회전 당시 호평을 얻었던 것들"이라며 "조선 시대 대표적인 문인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12월9일까지다. 어른 8000원, 학생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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