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는 '불임정당'이란 표현까지 써가며 민주당은 제대로 된 후보를 내지 못했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의 연대는 '야합'이라고 비난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제1야당인데도 경기지사와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았다"며 "만일 대선 후보를 내지 않거나 대선 후보 낸 후에 불출마해 혼란을 일으킨다면 국민도 이번 대선에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은 후보를 내야하는 책임이 있다"며 "만약 이번에도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수많은 혈세를 받은 국고보조금을 활용하는 제1야당의 위상은 어떻게 될 것이며 국민이 과연 정당정치를 어떻게 볼 것인지 함께 걱정해 달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또 안 원장을 겨냥해 "국고보조금을 받기 위해 무당파에 기반을 뒀던 한 후보 예정자가 이른바 '페이퍼 정당(임시 가설 정당)'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기존 정당에 대한 염증을 근거로 한 무당파들의 도덕적 기반을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문 후보의) 선출을 축하한다"면서도 "그러나 (안 원장과의) 단일화 등을 고려할 때 마냥 축하를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150억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고도 대선 후보를 내지 못하는 등 세금 떼 먹는 불임정당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심 최고위원은 "안 원장은 자신의 지지 조직을 만들고 검증 기회를 없애려 할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이 수십년의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자부심과 자긍심 없이 (안 원장에게) 끌려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정당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 후보가 제안한 공동정부론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야권은 벌써부터 정체 모를 공동정부론을 내세우며 국민들의 상식에 어긋나는 각종 시나리오를 분출하고 있다"며 "묻지마식 야합에 불과한 후안무치한 담합행위는 정치사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단일화 움직임을 야구에 빗대 "문 후보가 코리안 시리즈에 직행할지 아니면 안 원장의 결정에 따라 플레이 오프를 치를지는 안 원장 결정에 달렸다"며 "만약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서포터즈 정당', '치어리더 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모바일 경선 논란 등 문 후보를 직접 겨냥한 비판도 쏟아졌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문 후보의 경선과정에서 불법·탈법·담합 의혹이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했다"며 "국정운영 원칙으로 과정의 공정성을 얘기하기 전에 온갖 탈법·불법에 대한 진상규명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문 후보가 비서실장, 민정수석 등을 지냈던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가 권력형 비리의 온상이었음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며 "자신이 진두지휘했던 청와대의 비리를 과연 끊어낼 수 있을지 국민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정현 최고위원 역시 "문 후보는 작년 연말까지 현실정치 참여 여부를 결정 못 하던 상태였고 이후 국회의원이 된지 5개월 만에 대통령 후보로 나섰다"며 "다 합해도 이제 대통령이라는 꿈을 가진 지 5개월 된 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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