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아열대 벼에서 기후온난화 대응 유전자 찾아
기사등록 2012/09/06 16:53:04
최종수정 2016/12/28 01:13:01
【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동남아에서 재배하는 아열대 벼에 미래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용 유전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유용 유전자를 국내 벼에 도입할 경우 기후 온난화에도 안정적으로 쌀을 생산할 수 있는 신품종 벼 개발이 가능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군산대, 충북대와 공동으로 인디카 계열인 아열대벼 '부도(浮滔, deepwater rice)'와 자포니카 계열인 국내 벼의 유전체를 비교 분석한 결과, 부도가 국내 벼에 존재하지 않는 유용 유전자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부도에는 비로 인해 재배지가 침수될 경우 장기간 침수에도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는 침수 저항성 유전자인 'Sub1A'와 신속하게 마디 생장을 촉진시켜 벼가 물에 잠기지 않게 하는 침수 회피성 유전자 'Snorkel1', 'Snorkel2' 등 침수 적응성 유전자 3종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벼의 출수기를 조절할 수 있는 'Hd3a', 'Hd6', 'Rcn' 등 인디카 계열 벼에만 존재하는 개화 조절 유전자 10종도 확인했다.
이와함께 수확 전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인 수발아를 억제할 수 있는 유전자와 자포니카 계열 벼의 유전자 'OsVP1', 'OsZep1', 인디카 계열 벼의 고유 유전자 'Sdr-k' 등 3종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이들 유용 유전자를 국내벼에 도입할 경우 침수 저항성 유전자는 벼 직파재배에, 출수기 조절 유전자는 기후 온난화 환경에서 최적의 기상조건을 택해 벼 이삭을 나오게 하여 안정적인 쌀 생산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농진청 유전체과 손성한 연구관은 "우리나라 벼 품종은 미질이나 수량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미래 돌발적인 기상변화에 대비한 품종 육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아열대벼 유전체 분석은 앞으로 기후 온난화 적응형 신품종을 개발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pkj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