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이날 오후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제가 많다고 본다"며 이같이 우려를 표했다.
'제명 의총'에서 두 의원에 대한 제명이 확정되더라도 구당권파가 복당 시기를 앞당기는 조치를 할 것이라는 관측에는 "사실상 그렇게 하기 어렵다"며 "최고의결기구가 결정한 사안들을 또 최고의결기구가 뒤집는 것이고, 자기 모순과 내부논란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의총이 이렇게 길어지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최근 당 대표 선거 결과가 제명 건에 대한 정리정돈을 말끔하게 한 것이고, 이를 우리 의원들이 수용해서 원만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국민이 너무 지칠 것 같다. 빨리 정리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두 의원에 대한 제명 안건을 논의 중이지만, 제명 시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의총에는 노회찬·박원석·강동원·서기호 신당권파 의원 5명과 중립 성향인 정진후·김제남 의원이 참석했다.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비롯한 구당권파 의원은 불참했다.
당초 신당권파는 정진후·김제남 의원이 제명에 찬성한다고 보고 이날 의총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구당권파 소속 이상규 의원이 두 의원의 제명 안건을 중앙위원회 이후로 미루자고 제안했고, 김제남 의원이 이러한 의견에 동조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당권파는 이날 의총에서 제명이 결정될 경우 오는 25일 열릴 중앙위에서 두 의원의 복당 시기를 앞당기는 안건을 현장 발의할 예정이다.
반대로 제명 의총이 중앙위 이후로 미뤄질 경우에는 두 의원에 대한 중앙위 사퇴결의안 자체를 번복하는 안도 고려중이다.
또 의총에서는 이석기 의원은 제명시키고 김재연 의원은 제명하지 않는 '분리 처리'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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